순창 출신인 임홍식목사(70)는 도내에서 농촌 목회를 해오다 10여년 전 전라남도 한 섬에 들어갔다. 전남 신안군 신의면 고사도 고사교회. 육지에서 배로 2시간 이상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섬에서 그는 10여년 동안 묵묵히 목회를 열어오다 몇해전 은퇴했다. 전기도, 수도도 없어 빗물을 받아 생활해야 했던 낙도의 생활이었다.
30여년동안 농촌과 낙도를 찾아 목회를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해온 임홍식목사 부부. 정작 은퇴 후 자신의 쉴 자리가 없어 고심하던 그에게 새로운 안식처가 마련됐다. 순창군 적성면 내월리 '로뎀의 집'.
농어촌교회 은퇴 목회자와 홀여전도사를 위한 '로뎀의 집짓기'가 경북 의성에 이어 두번째로 순창에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로뎀의 집짓기(대표 예도해 목사)는 호남지역의 어려운 농어촌 은퇴 교역자들을 위해 1년여의 공사끝에 순창 내월리에 11가구가 생활할 수 있는 12평 아파트식 주택을 완공, 8일 현지에서 준공감사예배를 갖는다.
로뎀의 집은 교파를 떠나 농어촌 교회에서 10년 이상 사역한 은퇴 목사, 전도사, 홀여전도사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교역자들을 위한 보금자리. 순창군 로뎀의 집은 전북과 전남지역에서 활동한 은퇴 교역자들을 위한 것이다.
3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로뎀의 집짓기운동은 노후 대책이나 거처할 곳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산간벽지,농어촌 은퇴교역자 및 홀 사모들에게 전액무료로 입주할 수 있는 집을 지어주어 남은 여생동안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나눔과 섬김의 운동이다. 로뎀의 집에 입주하는 가정에게는 생활비 20만원과 쌀 20㎏이 함께 제공된다.
예도해 목사(경북 상주 복음교회)는 "로뎀의 집은 농촌과 산간 오지에서 평생 사역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복음을 전한 은퇴 교역자들을 위한 보금자리"라며 "앞으로도 로뎀의 집짓기운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기도와 애정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로뎀의 집에는 △농어촌 교회에서 10년 시무하다 은퇴한 교역자 △농어촌 교회에서 시무하다가 남편을 여윈 홀사모 △농어촌 교회에서 10년 시무하다 지병이나 사고로 조기은퇴해야 하는 이들이 입주할 수 있다.
로뎀의 집은 성경 열왕기상 19장 4∼5절에서 엘리야가 호렙산으로 가는 도중 로뎀 나무 아래서 쉬어 갔다는 말씀에 근거, 주의 종들이 쉴 곳이라는 의미로 명명됐다. 로뎀의집짓기운동본부는 경북 의성, 전북 순창에 이어 제주지역에서 3차 집짓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