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상징 소나무를 수호(守護)하자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시원(始原)부터 우리의 역사와 운명을 같이해왔다.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 낮에는 솔갈비를 태워 만든 송기떡을 먹고 밤에는 관솔불을 켜고 죽어서는 소나무로 만든 관에 누워 소나무의 거름이 되는 삶을 살았다.

 

변하지 않는 지조와 충절, 꿋꿋한 선비의 이미지로 윤선도의 '오우가'등 시문학의 소재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등 동양화의 소재로, 때로는 양희은의 '상록수'와 안치환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처럼 민중의 분노를 노래로써 토해내기도 했었다.

 

또 요즘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산림에 분포하는 수천종의 나무중에서도 소나무는 그 재질이 뛰어나 나무중에 나무이며 태백산맥 주변에 잘자란 100년생 소나무 한그루의 값이 1000만원을 호가하며 야산등지에서 잘자라지 못하고 꾸불어진 소나무는 우리들 생활주변인 공원, 정원, 쉼터등에 최고의 조경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둣, 소나무는 예나지금이나 우리민족의 삶과 함께해온 중요한 키워드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우리민족의 정서가 깃든 소나무가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

 

지난 1998년 부산에서 최초 발생된 이후 그동안 지속적인 방제로 부산?울산?경남등 일부 남부지역에서 발생되던 소나무 재선충이 정부의 적극적인 방제에도 불구하고 2004년 현재 신안, 영암, 구미, 칠곡 등 그 피해 범위가 남부해안 지역과 북쪽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다.

 

재선충은 크기가 1mm내외이나 재선충 1쌍은 외부온도 25°C에서 20일후 20만마리가 증식되는 엄청난 번식력을 갖고 있다. 나무의 양분이동 통로를 차단하여 나무를 말라죽게하는 병이며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 시키기 때문에 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운다.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능력이 없다 매개충인 솔수염 하늘소에 의해서 옮겨진다 재선충이 나무를 죽이면 솔수염 하늘소가 알을 낳고 5-7월 성충이된 매개충이 재선층을 몸에 지니고 다른 소나무에 옮겨준다 4월까지 피해목을 제거해 훈증처리하는 것은 매개충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하기위한 조치다.

 

이에따라 서부지방산림관리청에서는 피해목제거 및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소나무 피해목 예찰에 2개방제단(영림단)30명과 예찰원 3명(전남1, 경남2)을 가동하는등 체계적인 방제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교훈삼아야-

 

일본은 약100년전인 1905년 최초발생이후 1972년에 이르러서야 재선충피해가 밝혀지는등 피해원인 규명에도 67년이 걸렸다. 이기간중 20만~243만㎥의 소나무 피해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소나무림이 전멸상태에 이르자 1977년도에 " 소나무재선충피해대책조치법”을 제정하였으나 결국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愚)를 범하고 말았다.

 

중국역시 82년 난징에서 처음발생이후 총 피해면적이 720여만ha에 이르러 남한전체 산림면적(640만ha)보다도 넓은 산림면적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

 

또한 대만역시 1985년 발생후 유구송이 전멸위기에 있으며 현재는 유구송의 구제를 포기하고 차밭으로 갱신하고 있는 추세에있다.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는 슬기로운 민족-

 

우리민족은 어려울수록 슬기롭게 지혜를 발휘하는 민족적 저력이있다. 일제강점기 한국경제를 파탄에 빠뜨리기위한 차관도입 정치에 국채보상운동으로 맞섰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금융지원을 받을때에도 금모으기 운동등으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갔다.

 

지금 소나무재선충병은 뒷동산에 소나무 몇그루가 사라지는게 아니다. 우리민족의 정서 우리민족의 '얼'이 사라지게 되는 아주 위험한 시기이며 우리민족에 있어서는 또 한번의 어려운 시련기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온국민이 힘을 합치면 소나무재선충병도 슬기롭게 방제해낼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아직 국민적 관심이 결여된 것이 산림공무원으로서 매우 안타깝께 생각하는 대목이다.

 

우리는이제 선조들이 금산(禁山), 봉산(封山)등으로 소나무를 지켰고 60년대 학생, 군인들이 동원되어 송충이를 잡아 소나무 보호운동을 전개했던 지난날을 되새겨 또 한번 우리 국민이 모두 하나되어 소나무재선충을 박멸하여 아름다운 금수강산(錦繡江山)을 우리후손에게 물려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