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으로 서울 점렴

 

'고향의 맛으로 서울을 점령했다.'

 

남원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추어탕'을 브랜드화 한 재경 전북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세륜중 건너편에 위치한 '춘향골 남원추어탕'(02-588-1984) 체인사업본부 용성 에이엘(주) 서인교 사장(52). 그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 일원에 60개의 춘향골 추어탕 체인점을 갖고 있다. 그가 직접 운영하는 가게와 체인점에 공급되는 미꾸라지의 유통량만도 월 12톤∼16톤(시가 1억2천만원 상당)에 이르는 등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92년 현재의 위치에서 2천500만원의 자본금을 갖고 조그마한 음식점으로 출발한 지 13년만에 일궈낸 성공담으로,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는 고향 남원에서 사업실패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야반도주하듯 서울로 올라와 무일푼으로 갖은 고생을 했었다.

 

그의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끓이는 남원식이다. 지난 95년 남원에 직접 내려가 비법을 배워 온 부인 박정숙씨(43)가 남원식을 바탕으로 서울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개발했다. 이 맛은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급속히 퍼지면서 손님들이 몰리는 등 서울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가게가 번창하면서 서 사장은 새로운 사업구상에 들어갔다.

 

서 사장은 "가까운 친척에게 우리가 만든 비법을 전해 주었는데, 나중에는 비법을 전수받은 집이 우리보다 매출이 훨씬 컸을 정도로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그때 생각한 것이 소규모로는 경쟁력이 없다. 브랜드를 가지고 프랜차이즈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 사장은 97년 체인사업본부를 설립했다. 체인본부 설립직후 주위에서는 가맹문의가 빗발쳤으며, 체인점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현재도 월 1개꼴로 체인점이 문을 열고 있다.

 

서 사장은 체인점 인테리어는 남원의 분위기에 어울려야 할 것과 원재료인 미꾸라지는 남원을 비롯한 정읍·고창·부안 등에서 확보하는 등 모든 재료를 전북에서 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불우이웃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등 사회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는 서 사장은 "항상 나를 만들어준 고향을 잊지 못하고 고향에로의 꿈을 다시 꾸려고 한다"며 남다른 고향사랑을 밝히면서 "앞으로 춘향골 브랜드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