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화 중에는 인간과 자연의 더불어 사는 삶을 소개하는 작품이 많다. 환경동화는 절실한 환경 문제를 읽기 쉬운 동화로 풀어내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한번쯤 돌아보고, 나아가 환경 지킴이로 자라났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낸 책. 전래·창작·명작·과학·역사·위인·우화·생태 등 지금껏 익숙한 동화의 갈래를 비집고 어느 순간 동화를 분류하는 한 테마로 자리잡았다.
소금기가 있는 갯논에서 벼는 무엇을 먹고 자랄까. 부안 줄포출신 작가 홍종화씨(41·한국토지공사 연구개발처 근무)가 자신의 고향과 어린 시절의 한 모습을 소개한 '소금논 이야기'(그림 이흙·다른세상)를 보면 알 수 있다. 답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소금논'에서 희망을 찾는 가족들의 땀방울.
냇가에서 송사리 잡기, 온 산을 무대로 한 숨바꼭질, 갯벌에서의 농게잡이, 산너머 수박밭 서리, 어디든지 붙는 신기한 도꼬마리 전쟁놀이, 솔방울을 넣어 돌리는 불 깡통 놀이…. '소금논 이야기'는 TV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게임기도 없지만 매일 매일 즐겁고 행복한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우리의 환경을 되새긴다. 초등학생인 민우를 통해 바라본 바닷가 마을, 바다와 갯벌, 논과 밭, 산과 들 등 여느 시골보다 더 다양한 자연 환경을 가진 부안 줄포면의 풍경이 새롭다. 온 마을을 누비는 말썽꾸러기들의 해맑은 모습과 풍요로운 자연, 갯벌냄새처럼 변함없는 가족의 사랑도 푸근하다. 책을 읽다보면 모든 책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가치를 담은 환경동화라는 생각도 든다. 환경사랑에 담긴 마음도 마찬가지다.
우리 지역과도 인연이 깊은 화가 임옥상씨의 그림이 돋보이는 '노래하는 환경교실'(현암사)은 호서대 이기영 교수가 딸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으로 구성됐다. 각 장의 끝에는 자연을 사랑하면서 환경오염을 줄이는 환경십계명이 적혀있고, 환경노래 CD를 더불어 선물한다.
강원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고성주씨의 '1등이 있으면 꼴찌가 있어야 할 텐데'(그림 정인현·은행나무아이들)는 어깨를 맞대며 사는 사람들의 관계와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11편의 동화가 엮여 있다. 아이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삼각형에 갇힌 유리새'(글 길지연·그림 이승규·세상모든책)는 자연 사랑을 주제로 한 장편동화. 우연히 빛깔과 소리를 잃은 새들을 만나게 된 민호가 돌아가신 아빠가 남긴 파란 수첩과 몇 가지 단서들을 이용해 수수께끼 같은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는 줄거리다. "사람들이 새들의 빛깔과 소리를 빼앗아갔어”라는 새의 속삭임이 묘한 울림을 준다.
박문규 시인이 쓴 '버들붕어 하킴'(현암사)도 민물고기와 눈을 맞추며 써 내려간 장편동화다. 한 마리 버들붕어가 되어 강과 호수를 마음껏 헤엄치는 사이 자연스레 자연사랑과 환경보호의 뜻을 깨우치게 된다. 한병호씨의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컬러화보로 엮은 민물고기 사진첩도 낯설게만 여겨졌던 물의 나라로 어린이들의 손을 잡아 이끈다.
학생들을 위한 추천 환경도서
초등학생
차돌이는 환경박사(동화) /김현아 /산하
하나뿐인 지구(만화) /신영식 /푸른산
어느날 갑자기(그림책) /레이몬드 브릭스 /바보새
사랑해요 지구아저씨(동화) /장원 /김영사
바다로 간 새앙쥐 초초(동화) /김현옥 /성바오로
중학생
지구를 살리는 50가지 방법 /지구를 위한 모임 /현암사
건강한 지구를 위한 환경실험실 /셔 레빈 외 /고려원 미디어
자연도감 /사토우치아 이이 /진선
작은 나무야 작은 나무야(소설) /포리스트 카터 /고려원 미디어
사랑해요 지구아저씨(동화) /장원 /김영사
고등학생
1회용 지구(만화) /스티븐 크롤 /이땅
2분간의 녹색운동 /M. 램 /성바오로
지구를 파괴하는 범죄자들 /김현 외 /푸른산
생명 에세이 /김성동 /풀빛
겨울꽃(소설) /정도상 /동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