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고교생이 펴낸 낯선 물고기 여행

 

다 자라도 몸길이가 5cm를 넘지 못하는 뭉툭한 좀구굴치. 좀구굴치 수컷은 알에 신선한 물을 공급해 주기 위해 가슴지느러미가 다 닳도록 물살을 일으켜 준다. 농수로나 호수, 늪을 좋아하는 좀구굴치는 국내에서 진안군 마령면, 만경강, 동진강과 그 인근 수계에서만 서식한다.

 

그러나 좀구굴치를 채집할 수 있었던 유일한 장소 진안군 마령면 섬진강 상류의 늪은 이제 마을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변해버렸다.

 

고등학생이 다섯살때부터 전국의 하천을 돌며 직접 채집한 민물고기의 모든 것을 정리해 책으로 냈다. 경기도 수지고 3학년인 김대민군이 펴낸 '김대민의 하천생태기행 12년-물고기 열하일기'.

 

단순한 기행을 넘어 하천마다 서식하는 민물고기를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지역의 환경문제 등도 꼼꼼하게 짚어냈다.

 

특히 전라도편인 '탐진강에는 꺽저기가 살고, 변산반도는 부안종개를 만들었다'는 특별한 관심을 끈다. 고창군 고수면 인천강을 따라 찾아가는 '풍천장어의 고향', 부안종개가 숨쉬고 있는 변산반도, 정읍시 태인면을 흐르는 동진강 상류에서 만난 떡납줄갱이와 두드럭조개…. 전주의 삼천천, 김제 원평천의 물고기 등 우리 주변에서 살고있는 낯선 물고기들을 만나는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