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마티에르와 질감을 벗고 파란 천사가 내려온다.
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서양화가 임승한씨(32)의 개인전 'Blue Angel'.
물성과 재료에 몰입했던 틀에서 벗어나 작가는 보다 자유로운 드로잉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작업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의 관심은 여전히 '인간의 관계'에 머물고 있다.
"가뭇가뭇하게 남아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작품의 시작이에요. 주변 사람들을 머리 속으로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자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거나 작가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나온 사람들의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화면으로 옮겼다. 누드의 한 부문을 주목, 모성애도 담아냈다.
청색과 금색의 단촐한 만남은 독특한 색감으로 전해지고, 조형성을 강조한 상형문자는 소통의 의미를 상징한다.
"오방색 중 하나인 청색은 생명을 의미하죠. 청색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 같아 평소 좋아했어요. 우주의 중심을 나타내는 황금색에는 사람 마음의 중심이라는 의미도 더했습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꿈을 꾼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많은 천사를 만나는 것, 세번째 개인전을 여는 임씨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