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산하 병원들이 10일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도민과 환자들의 '진료 불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도내에서는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정읍 아산병원, 군산의료원 등 8개 병원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이 파업에 동참했다.
그러나 병원측과 노조측 모두 환자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어서 의료대란이 초래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화물연대 전북지부도 13일 부산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여키로 하는 등 노동계가 '하투 회오리'에 빠져들고 있다.
△병원 파업돌입= 병원 노사의 임·단협 산별교섭이 진통을 겪으면서 10일 도내 8개 병원과 대한적십자사 전북 혈액원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온전한 주5일근무제 실시 △의료의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철폐 △임금 10.7% 인상 및 최저임금제 도입 △산별 기본협약 등 5대 공동 요구안을 내걸었다.
반면 사측은 국·사립대병원과 민간중소병원, 지방공사의료원, 특수목적병원 등의 요구안이 다소 다르지만 주5일근무제의 경우 "병원 특성상 어려운 만큼 근로시간 주40시간제를 기본으로 하되 세부적인 시행방법은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르자”고 맞섰다.
양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예정대로 파업이 강행돼 전북대병원 3백여명과 전북혈액원 30여명 등 도내 1천여명의 노조원은 9일에 이어 10일에도 상경 집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병원에서 인력 공백에 따른 입원 및 외래환자 진료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대병원과 예수병원 등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은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만큼 심각한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12일이 파업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조측도 환자들의 진료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며, 전북혈액원측도 혈액공급에 전혀 차질이 없도록 이미 사전준비를 마친 상태다고 9일 입장을 표명했다.
시민 박모씨(43)도 "병원이 파업에 돌입해 외래및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병원측과 노조측 모두 환자와 시민의 불편을 고려, 이번 우려를 빠른 시일내에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움직임=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은 건설교통부가 운송하역노조의 교섭요구를 거부하고 경유보조금 지급에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오는 13일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조합원 5천명이 참석하는 '교섭 촉구 및 생존권 쟁취를 위한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진다.
수백여명의 화물연대 전북지부 회원들도 오는 13일 부산 투쟁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경찰이 자칫 이번 대회가 물류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