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파업 첫날 환자 아침식사 '도시락'

 

속보= 보건의료노조가 10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 도내 8개 병원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이 동참하고 있으나 진료차질과 수술지연 등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파업 역풍을 고려한 노조측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실과 응급실, 중환자실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어 향후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 입원환자들은 병원식사를 도시락으로 대처하는 상황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고, 병원측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0일 오전 3백여명이 상경 집회에 나선 전북대병원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진료가 진행됐으나 입원환자 3백50여명이 아침식사로 도시락을 제공받는 상황이 초래됐다.

 

전북대병원측은 "조리원 35명 중 33명이 조합원에 해당돼 당뇨병 환자 등 치료식(특수식)을 요하는 1백50명을 제외, 모두 도시락으로 대처했다”고 밝혔다.

 

또 외래진료의 일부 차질이 우려됐으나 병원측은 3개월 전부터 파업예고를 실시해 예약환자수를 미리 조절할 수 있었다.

 

진안에서 이날 전북대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김모씨(54)는 "수납창구가 붐빌 것으로 예상하고 2시간 가량 기다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오전 중에는 평소보다 더 한산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측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병원은 2∼3일 정도 파업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으나 다음주까지 지속된다면 입원 및 외래환자를 축소할 수 밖에 없다”며 "서울에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예수병원측은 당초 수백명이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의원 35명 정도가 상경집회에 나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했다. 전주병원 등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병원들도 평소와 비슷하게 환자들이 찾는 등 전반적으로 큰 무리없이 파업 첫날 진료가 진행됐다.

 

전북도측도 이날 전주지역 30곳 등에 당직의료기관을 지정해 공휴일과 야간진료를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