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차례나 사료값이 크게 오르자 한우농가의 시름이 깊다.
김제 용지에서 한우 3백60두를 사육하는 오민수씨(60·중앙한우협회 고문)는 이번 사료업계의 사료값 인상에 대해 "축산농민만 죽이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소값이 폭락하는데도 사료값만 올리면 축산농가는 설 곳이 없다는 것이다.
오씨는 "이대로 가면 조만간 한우 사육농가들의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씨는 사육두수가 많아 사료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다른 농가보다 사료를 싸게 공급받고 있지만 계속 사료값만 인상하면 더 이상 농장경영이 어렵다는 얘기다.
사료값 인상과 관련, 오씨는 정부의 정책 부재를 강력 성토했다.
"외국에서 옥수수 등 사료 원료곡을 비싼 값에 수입함에 따라 사료가격이 계속 오를수 밖에 없는데도 사료에 대한 자급대책 마련에는 뒷전이다”고 지적했다.
오씨는 "우리나라의 휴경면적이 전체 농지의 2.6% 달하는 만큼 휴경지를 이용한 사료작물 재배를 늘려 원료곡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씨는 특히 "휴경지에서 옥수수와 자운영 호밀 보리 등 청정 사료 원료곡을 생산, 고품질의 한우를 사육하면 자연히 수출 경쟁력도 강화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