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윤정환 전북서 부활

전북현대 호마와 윤정환(오른쪽)이 최근 경기에서 골을 넣은후 얼싸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desk@jjan.kr)

 

더 이상 '비운의 테크니션'이 아니다.

 

올시즌 성남에서 이적한 '꾀돌이' 윤정환이 전북에서 확실히 부활하고 있다. 윤정환(31·MF)은 올시즌 10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으로, 도움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성남이 무려 60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영입한 5인방 중에서 포지션 중복 등으로 빛을 보지 못한 윤정환은 전북으로 이적, 조윤환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물 만난듯 제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윤정환의 활약속에 전북(5승4무1패:승점 19점)은 선두 포항을 승점 2점차로 뒤쫓으며 전기리그 우승 희망을 살려가고 있는 상황.

 

에드밀손과 마그노 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보였던 전북은 올시즌 윤정환의 이적으로 공격에서도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윤정환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정확한 패스와 크로스로 공격진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게다가 정교한 프리킥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슛 그가 부활을 알리는 트레이드마크. 틈틈히 수비에 가담해 상대의 공격루트를 잘라내는 윤정환의 '길목지키기' 역시 팀의 활력이 되고 있다.

 

13일 전남전에서도 윤정환의 활약은 눈부셨다. 정확한 송곳패스로 호마의 골을 도왔고, 호마의 도움과 전경준의 골로 기록된 역전골 역시 시작은 윤정환의 발끝이었다.

 

체력적인 한계를 뒷바침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고메즈의 가세도 윤정환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제공권과 몸싸움이 강한 고메즈는 윤정환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며 그의 도움 선두 '뒷바라지'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윤정환은 올시즌 10경기 9백분 가까운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도움왕 에드밀손에 이어 윤정환이 전북의 '도움왕 릴레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전북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