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환자볼모 파업 언제까지 갈 것인가

 

연중 환자가 제일 많은 여름철에 병원 노조가 파업을 하는 바람에 환자들만 피해를 입 고 있다.병원노조 파업 6일째를 맞으면서 환자들이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더욱이 택시 및 금속노조가 파업에 가세하고 있고 사측이 교섭타결을 위한 전향적 노력을 하지 않으면 상경총파업투쟁과 로비농성등 투쟁수위를 높힐 방침이어서 이래저래 환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결론적으로 지금 환자를 볼모로 한 파업 투쟁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병원은 환자의 생명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관인 만큼 공익이 가장 으뜸으로 쳐져야 한다.수술날짜를 잡아 놓은 암환자가 파업으로 제때 수술 받지 못하고 응급환자가 소홀히 취급된다면 이는 병원으로서 제역할을 못한 것이다.지금은 환자를 입원시켜 놓은 보호자의 입장을 역지사지로 헤아려 볼 때다.물론 열악한 근무 여건에서 사명감에 불타 있는 노조원들의 노고를 이해 못할바 아니지만 환자를 볼모로 한 파업 만큼은 빨리 끝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 고리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유가 급등에 따른 장기간의 경제 불황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로 나앉은 실업자도 급증하고 있다.신용불량자만 4백만을 넘어서 공동체의 안녕이 위협 받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자칫 의료대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이번 파업을 노사양측이 하루빨리 대화를 통해 해결토록 해야 한다.

 

전북대 병원의 경우 수술환자가 절반으로 줄고 입원환자 수도 줄면서 진료차질을 가져오고 있다.환자는 가장 먼저 의료진의 구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그러나 파업으로 제때 의료진의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환자의 불행을 넘어 우리 모두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노조의 요구도 모두가 불합리한 건 아니다.환자들에 질좋은 의료서비스를 위해 의료공공성 강화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귀담아 들을 일이다.

 

아무튼 경제난 가중으로 이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파업이 또하나의 악재가 돼서는 안된다.서로간에 이성을 되찾아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일 만큼은 없길 바란다.지금까지는 환자들과 보호자들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그러나 더 이상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이 인내할 힘조차 없다.노사 양측이 윈윈할 수 있도록 파업을 끝내주길 바란다.노사 양측이 떼∼한민국이 되지 않도록 다함께 머리를 맞대서 파업을 푸는 상생의 길을 마련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