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이웃한 이마트 전주점(점장 김정식)이 백화점 개점이후 웃고 있다. 백화점 쇼핑객들이 이마트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고객수가 늘어나는 등 '들러가는 고객'덕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 여기에 불경기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은 백화점에서 윈도우쇼핑을 한 후 물건 구입은 이마트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마트 전주점은 이달들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가량 증가했다. 물론 롯데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고 대규모 할인행사를 전개한 영향도 있지만 타지역 점포 매출과 비교해 볼 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의류매출에서 기록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복의 경우 전년 동기대기 무려 50%나 급증했다. 여성복도 20%가량 많이 팔리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옷은 백화점 입점 브랜드보다 최소 30∼40% 저렴한 중저가인데다 여러 브랜드를 한데모아 단품 위주로 판매하는 편집매장이어서 고객들이 부담없이 지갑을 여는 것으로 분석됐다.
등산복도 10%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타격을 입은 것은 준보석과 화장품 등 잡화용품. 준보석은 지난해보다 40∼50%나 매출이 줄었다. 브랜드 화장품 역시 2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품목의 경우 불경기때는 구입을 미루게 되는 사치품인데다 백화점 매장에서 가격행사 등을 벌여 고객을 모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다.
김정식점장은 "할인점 매출이 불경기탓에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전주점은 증가하고 있다"며 "당초 롯데 개점후 타격이 클까 우려했었는데 할인점의 강점인 저렴한 가격이 상대적으로 부각돼 고객을 더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