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뒷골목이 뒷골목답게 아직도 어둡다.
보안등을 요하는 대부분 지역이 으슥한 곳이여서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나 우범지대로 전락,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보안등이 설치되지 않거나 잦은 고장으로 있으나마나한 어두운 골목길을 지날때마다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
그러나 관리주체인 완산·덕진구청은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제때 보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보안등 신설요구도 대부분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행정당국이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동적인 관리업무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
'남노송동 풍남초등 담장부근은 인근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서완산동 1가 88-3번지 앞은 너무 어두워 야간 보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서노송동 하나로통신 뒤에 소방도로가 신설됐으나 보안등이 없어 밤길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인후동 1가는 건너편에 보안등이 있으나 빛이 미치지 못해 불편하다' 등등 매일처럼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화산2동은 공원과 공동주택단지 입구 등 5개소의 보안등이 한꺼번이 고장나 주민들이 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했다.
현재 전주시내에는 완산구 6276개소, 덕진구 6904개소 등 13180개소의 보안등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를 관리해야 할 인력은 완산구 3명, 덕진구 2명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들중 2명은 사무실 근무요원이어서 덕진구는 1명이 7천개의 보안등을 유지,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002년 에너지 절약사업으로 보안등을 3파장으로 교체해 고장이 줄어들었으나 낡은 인입선과 스위치 파손, 램프고장 등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직선거리 30m이내에는 신설이 불가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불안에 떠는 주민들의 보안등 신설요구도 대부분 묵살되고 있다.
구청의 한 관계자는 "한달에 2∼3건의 보안등을 신설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특히 민원이 제기되기 전에는 관리상태를 점검할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