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고교 짱' 떴다.. 군산평화고 남궁선호군

댄스스포츠 유정희교사(왼쪽)와 남궁선호학생의 댄스포즈 모습. (desk@jjan.kr)

 

전국 고교 ‘댄스스포츠의 최고 짱’이 떴다.

 

2004 KUDF컵 우승 등 각종 전국 댄스스포츠선수권 대회를 휩쓸어 고교 댄스스포츠의 지존으로 등극한 남궁선호(19·군산평화고 1년)군.

 

남궁군은 출중한 춤실력에도 그가 처해있는 어려운 집안환경 등으로 3번의 고교중퇴와 3번의 가출을 할 정도로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춤짱’ 고등학생이다.

 

한동안 혼자 모든 생활을 책임지고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사실상의 ‘소년가장’처럼 살아온 남궁군은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살아온 부자세대. 한동안 아버지조차 직장없이 생활하는 바람에 학교 다니기조차 힘들게 살아왔단다.

 

이후 아버지가 일자리를 찾아 3년전 서울로 떠나는 바람에 고시원과 찜질방 등을 전전했고 지금은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가 보내준 얼마 안되는 돈으로 겨우겨우 생활비와 학비를 충당하고 있다.이때문에 밥굶기와 끼니 거르기 등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배고픈 ‘춤꾼’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얼마전 한 신문에 그의 얘기가 실린뒤 잇단 TV 방송 출연제의를 받았고 최근에는 KBS 인간극장(5부작)이란 프로그램에서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녹화돼 내주초 방영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 출연으로 받은 돈으로 자신의 최대 꿈이었던 그림같은 집(원룸)을 얻게 돼 모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TV 등을 보고 어떤 춤이든 자유자재로 흉내를 낼수 있는데다 댄스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 이정현씨의 춤에 관한한 일가견(친구들 사이에 남자 이정현으로 불리워지고 있다)이 있는 그가 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리북중 2년때.

 

그해 다니던 학교에 무용선생님으로 부임해온 유정희교사(46)가 그의 빼어난 자질을 한눈에 알아보고 댄스스포츠를 해보라고 권유한 것이 그의 춤인생의 시작. 어려운 생활을 잊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한 춤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의 끼와 어우러지면서 입문 3개월만에 대전에서 열린 전국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에서 1등을 차지, 주변을 놀라게 했다.

 

물만 먹거나 라면만으로 배를 채우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틈만 나면 음악에 맞춰 흔들어댔고 이야기할 때도 춤을 출 정도로 춤만을 생각했다.

 

그러나 1년여만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들어어야 했다. 정신적인 스승, 아니 어머니와 같은 유교사가 군산 동원중으로 발령이 나버린 것.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춤을 할 수 없게 되는 절대절명의 상황을 맞았지만 유교사가 지금 어린 제자가 춤을 그만둘 경우 엄청난 고통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군산으로 오가면서 배울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그의 춤에 대한 열정을 계속할 수 있었다.

 

10대의 어린 가슴을 짓누른 가정형편과 응석한번 할 수 없는 그에게 세상은 결코 춤만 출 수 있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이때문에 정상적인 고교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결국 세번의 자퇴와 세번의 가출을 거듭하는 혹독한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던중 그는 보통학교보다는 인생의 굴곡을 많이 경험한 엄마와 할머니(또는 할아버지)와 같은 급우들이 다니는 군산 YWCA부설 평화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이 어떠냐는 유교사의 권유로 고교 중퇴세번만에 다시 입학, 나이든 동창들의 열렬한 성원과 사랑을 받으며 모처럼 안정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유교사는 “천부적인 재주가 있는 선호에게 사회인으로서 제대로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이 길뿐이라는 생각에 나름대로 정성을 쏟았다”며 “몇차례의 힘든 고비를 다행히도 잘 참고 견뎌낸 만큼 그의 천부적인 끼를 고려할 경우 우리나라 댄스스포츠계를 이끌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남궁군은 “과거 어린시절에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이제는 앞만 보고 춤에만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한뒤 오늘도 스승인 유교사가 전담교수로 활동하는 군산대평생교육원에 나가 자신만의 춤인생을 가꿔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