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인 59%, "연합군 이라크 침공은 잘못"

 

이라크인의 60% 가까이가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미군과 영국군의 이라크 주둔에 반대하는 것으로 2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영국의 컨설트 업체인 '옥스퍼드 리서치 인터내셔널'이 지난 5월 19일과 6월 14일 이라크인 3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봄 이라크 침공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9%가 '다소 잘못 또는 절대적으로 잘못됐다'고 대답한 반면 '다소 또는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답한 이라크인은 41%에 그쳤다.

 

또 80% 이상이 미군과 영국군에 대해 전혀 신뢰가 없다고 응답했고 양국군 주둔에 대해서는 반대 58%, 지지 42%의 결과가 나왔다.

 

미.영군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 72%는 그들을 '점령군 또는 착취자'로 규정한 반면 양국군을 해방군 또는 평화유지군으로 부른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미군에 의한 포로학대에 대해선 응답자의 70% 가까이가 인권유린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응답했으며 3분의 1이 '연합군은 당장 떠나야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많은 이라크인이 연합군에 강력 반대하는 중에서도 응답자의 60% 가까이는 이라크 임시정부가 성공하려면 미국이 이라크 재건을 도와야한다고 답했다.

 

사담 후세인의 축출후 삶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44%가 "훨씬 또는 다소 나아졌다", 32%가 "이전과 거의 같다", 25%가 "이전보다 다소 또는 훨씬 악화됐다"고 각각 답변했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1.82%이다.

 

지난해 이라크 개전 이후 4차례에 걸쳐 현지 여론조사를 벌였던 옥스퍼드 리서치 인터내셔널의 크리스토프 샘 소장은 "이라크인들은 그들의 정치적 미래인 민주주의를 위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지만 민주주의에 이르는 방법은 모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CNN.USA 투데이. 갤럽이 미국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3일 실시,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미국인들이 이라크가 불안정한 시점에서 이뤄지는 주권 이양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응답자 10명중 6명이 불안정한 시점에 이뤄지는 이라크 주권 이양은 실패의 징조가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10명중 3명은 예정된 대로 주권 이양이 이뤄지면 이는 성공의 징표라고 응답했다.

 

또 10명중 6명은 향후 5년간 이라크 치안이 확립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63%는 미군이 이라크에 3년 또는 그 이상 더 주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 범위는 ±3%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