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쇠고기값 추월

 

돼지고기가격이 쇠고기값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농협전주하나로클럽에서 삼겹살 100g이 1천650원으로 황소 국거리(1천640원)보다 비쌌다. 목심 소비자가격도 100g에 1천550원, 갈비는 1천1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2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황소(비거세소) 등심은 100g에 2천74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안심은 2천400원, 양지는 1천860원에 소비자가격이 형성돼 있다. 한우 암소는 이보다 30%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등심은 4천600원, 안심 4천200원, 양지는 3천390원에 팔리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돼지고기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말부터 돼지콜레라와 광우병 조류독감 등 잇단 가축질병으로 소비구조가 왜곡되고 수요와 공급이 심한 불균형을 빚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한우소비가 줄면서 돼지고기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지난해 돼지콜레라와 올해초 이상질병으로 새끼돼지가 대량 폐사해 공급물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나로클럽 축산팀 박종관주임은 "쇠고기 대체재로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난데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휴가철이 끝날때까지 돼지고기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닭고기도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공급과잉과 소비위축으로 가격이 떨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30일 이마트전주점에서는 생닭(하림)을 3천500원에 판매했다. 토종닭은 5천77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6∼30%까지 상승했다. 사료값이 오르고 병아리가격도 치솟은데다 소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