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이라 함은 쓰레기, 연소재, 폐약품, 동물의 사체 등으로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 필요하지 아니하게 된 물질을 의미한다. 폐기물은 크게 생활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로 나눌 수 있는데 생활폐기물은 일반 가정, 소규모 공장, 시장, 상가, 사무실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말하며 사업장폐기물은 공장, 건설현장, 대형백화점, 시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업장폐기물 중에서 특정 유해물질 또는 중금속 등을 함유한 폐기물을 별도로 정하여 '지정 폐기물'로 관리하고 있으며,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은 일시적으로 다량으로 배출되는 점을 감안하여 별도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산업화와 함께 생산 및 소비의 증대로 폐기물 발생량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생활폐기물은 지속적인 감량정책과 연탄 소비의 감소 등으로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사업장폐기물은 제조업의 확대, 서비스 산업의 팽창 등으로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은 어느 정도 높은 편이지만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 매립이나 소각 등의 형태로 처리해야 한다. 폐기물의 처리는 개인이나 가정 수준에서도 가능할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일정 품목에 대해 자치단체나 위탁업체가 수거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지 않던가.
일반 생활 폐기물이 아닌 위험성이 높은 화학약품 등에 대해서는 당연히 수거와 처리를 전문 업체가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고는 불완전한 소각이나 매립 등으로 안정성 및 신뢰가 깨지는 경우 사회 구성원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최근 도내 일선 중ㆍ고교 과학실험실의 허술한 시약관리로 유독가스 누출 사고로 이어진 것은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학교 실험실에서 사용하고 남은 유해 화학물질이 전문업체에 의해 수거되지 않고 일반 쓰레기와 함께 배출되다 보니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재활용 선별처리장에서 화학약품류의 폐기물이 처리되는 바람에 생활폐기물 처리 수준에 머물던 인부들이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만 보더라도 폐기물 처리는 전문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
더구나 학교기관의 폐시약이 함부로 유출되어 처리된 것은 아무리 예산 문제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대로 묵과하기가 힘들다. 자세한 경위 파악과 함께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보다 폐기물 관리에 신중을 기하는 풍토 조성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