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이란 신에게 집단 구성원의 평안함과 동식물의 증식을 기원하기 위하여 행하여지는 종교의례이다. 본디 이 말은 라틴어의 sacer+facere, 즉 "거룩한 것으로 한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신에게 물품을 바치는 것으로는 공물과 동물 등 두가지가 있지만 생명 있는 것을 바치는 행위 또는 그 제물 자체를 일반적으로 희생이라 한다. 이와 같은 희생은 전 세계 모든 민족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심청이도 그 하나의 예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바로 향하지 않고, 방향을 돌려 다른 대상으로 전가할 때 그 대상이 되는 것을 흔히 희생양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는 희생물로는 사회적 약자가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희생양은 죄를 몽땅 뒤집어 쓰고 처벌을 모두 감당하기에 억울하다는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중세 유럽에서 마녀들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수없이 체포, 사형시킨 마녀사냥 현상이 있었다. 오늘날에는 하나의 정치적 신조를 절대화하여 생각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을 유죄로 만드는 것을 마녀사냥이라고 한다.
마녀사냥은 그리스도교 이외의 어떤 사상이나 움직임도 용납할 수 없었던 중세사회에서 체제에 대한 불만과 저항을 마녀 처벌이라는 희생양을 통해 대리 해소하는 동시에 사회는 안전하다는 만족감과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악마와 마법 그리고 마녀가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신념은 당시의 지배계급과 지식인인 신부와 법관들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마녀들은 유감스럽게도 사회적 약자인 과부 즉 여성이었다. 사람들은 연속된 불행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을 찾아내야 했다. 불행스럽게도 마녀가 공동체의 희생양으로 지목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수많은 희생양이 존재하는 듯하다. 기존 사회가 분열되면서 더욱 많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관계가 파국에 이르렀을 때도 희생양이 등장하지만 권력자의 권력유지를 위해서 희생양을 찾는 듯하여 씁쓸하다. 유난히 희생양이란 단어가 언론에 많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사회가 잘못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억울한 희생양을 찾는 사람들이 먼저 없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