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1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승패라인으로 제시했던51석을 획득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NHK 분석에 따르면 자민당은 3년마다 의원정수의 절반인 121명(지역구 73명, 비례대표 48명)을 물갈이(개선.改選)하는 이번 선거에서 12일 오전 1시45분 현재 48석을 기록, 제1야당인 민주당의 50석에 2석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개선전 기존의석(38석)을 크게 웃도는 50석 이상으로 대약진, 양당체제를 확고히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은 기존의석인 10석을 획득했고 공산당 3석,사회민주당 2석, 무소속 5석을 각각 기록중이다. 아직 당락이 결정되지 않은 의석은총 3석으로 각종 매체의 출구조사의 전망에 따르면 자민당은 기존의석인 51석 획득에 실패,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부담은 늘리고 수령액은 줄이는 내용으로 제정된 연금개혁법과 자위대의 이라크 다국적군 참가 문제로 여.야는 이들 양대쟁점을 놓고 선거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정권 중간평가 성격이 있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부진함에 따라 '고이즈미정권'의 기반은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이른바 '정권선택'의 선거는 중의원 선거로인식되기 때문에 고이즈미 총리가 당장 물러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나 헌법개정 등각종 정치일정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정가는 관측하고 있다.
다만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정권은 이번 획득의석에 비개선 의석(79)을 합쳐참의원 안정다수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NHK와의 회견에서 선거책임과 관련 "중의원 선거가 '정권선택'의 선거인 만큼 책임론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금개혁과 다국적군 참가 결정 등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는 "정부 여당의 연금법안 제정과 다국적군 참가 결정 등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표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는 8개 정당과 정치단체에서 지역구에 192명, 비례대표에 128명이입후보해 지역구 경쟁률은 2.6대 1, 비례대표는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례대표의 경우 유권자는 지지정당 또는 지지후보 어느 쪽에라도 투표할 수 있는 `비구속명부식'이 적용됐다.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56.56%로 3년 전에 비해 0.12% 상승한 것으로 추계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