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가 정신 위축으로 경제활력이 저하되고 있어 기업친화형 제도 정비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가란 한마디로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사업기회를 찾아내어 자신의 책임 하에 필요한 자원을 조달하여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을 말한다. 기업가 정신이 상실되면 결코 소망스런 경제성장이 일어 날 수가 없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 사회에서 경제성장이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자본. 노동. 토지등 생산요소의 투입증가와 도로와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야하고 무엇보다도 기업가정신이 고취돼야한다. 프랑스 경제학자 장 세는 일찍이 "경제적 자원을 효율성이 낮은 영역에서 높은 영역으로 전환시키는 사람”을 기업가로 정의하고 그들이 있음으로 해서 자원의 사용이 효율화되고 그 결과 사회 전체적으로 생산성 증가와 함께 경제성장이 일어난다고 주창했다. 조지프 슘페터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업가들의 끊임없는 창조적 혁신이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핵심적 요인이라고 했다. 기업가의 이러한 혁신은 인류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세상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발전과 생활수준 향상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기업가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국가간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다. 결국 한 나라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국제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결정된다할 수 있다.
요즘 각계에서 경제살리기에 골몰하고 있으나, 경제살리기는 구호로서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 경제는 생각보다 침체기가 길어지는 구조적 위기에 빠져들 국면에 있다. 이때문에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등 대기업 규제개혁을 통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과 기업가 정신을 고양해 경제를 회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최근의 내수 부진과 가계부채 해결 지연 등의 경제불확실성의 증대는 설비투자 및 사업다각화 등의 기업활동의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미래 경기와 경영 여건에 대한 불투명이 새로운 활동을 하기에는 너무나 불안정한 현실이며 노사갈등과 무려 7850여개에 달하는 각종규제 그리고 반기업정서확산 등도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기업가 정신의 약화는 경제활력의 저하 조짐으로 까지 연결되고 있다.
자본주의의 핵은 기업이다. 따라서 기업가가 얼마나 뜨거운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관건인 것이다. 21세기는 20세기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 그야말로 불확실성과 혼돈이 가득한 시대이다. 이제는 불굴의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만이 오히려 혼돈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 성장할 수 있다. 관료화된 조직, 주인의식이 없는 기업, 과거 성공신화에만 집착하여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기업들은 더 이상 새로운 글로벌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고 현상유지만 하다 사라질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30일 "기업가 정신의 약화와 복원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활력 저하의 주원인이 기업가 정신의 쇠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국민경제를 구성하는 기본적 단위이며, 생산수단의 소유와 노동의 분리를 기초로 하여 영리목적을 추구하는 독립적인 생산경제단위이다. 이는 곧 기업의 흥망이 국가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계각국의 정부는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개인창업을 권장하고 세제및 행정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에 주력하고 있다. 또 사업에 성공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회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대기업들도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 자신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간파하고 기업내부에서 벤쳐비지니스를 운영하게 하는등 기업가 정신의 내부고취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가 정신과 관련된 과목을 개설하고 있는 대학이 증가하고 경영학 분야가 아닌 공학분야에서도 이 과목이 많이 개설되고 있음을 주목해야한다.
지난 70-80년대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힘은 정부의 경제개발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기업보호, 근로자들의 생산성향상에 대한 뜨거운 의욕, 그리고 불굴의 투지로 무장한 기업가들의 기업가 정신이었다. 이것들이 상호작용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CEO들이 갈망하는 기업가 정신이 가장 활발했던 1970대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세계각국의 기업가정신에 대한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대학들도 관련학과 개설에 앞장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