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 상징적으로 조성한 태조로가 날림공사로 하자가 발생, 누더기도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한옥마을을 관통하는 태조로는 전동성당에서 경기전 사거리까지 220m 구간에 화강암 판석을 깐 품격있는 도로로 조성돼 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전통도시의 면모를 부각시켜 왔다.
그러나 2002년 완공후 한 철이 가기전에 이미 곳곳에 파손과 침하현상이 생겨 시당국이 허겁지겁 하자보수공사를 벌이는 해프닝을 빚었다.
1년만에 보수공사를 한 태조로는 올 여름 또다시 장마와 더불어 침하현상과 판석 이음새부분 탈락현상이 심화돼 도로기능이 떨어지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화강암 판석도로 상당부분이 지반침하로 울퉁불퉁하게 튀어 나왔는가 하면 고여있는 빗물이 튀어 보행자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시민 김모씨(50·전주시 교동)는 "지난해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있었지만 몇달째 도로침하현상이 계속돼왔던 게 사실”이라면서 "태조로를 지날때는 비포장도로처럼 승차감이 엉망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태조로는 비만 오면 지반이 가라앉고 판석이 뒤틀려 처음 모습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면서 "값비싼 화강암 도로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태조로가 연이은 보수공사에도 제모습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시공상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20㎝의 콘크리트위에 몰타르를 입히고 7㎝의 화강암을 깔았다”고 밝히고 "이 정도의 시설로는 하중을 견디지 못하는만큼 적어도 30∼50㎝ 두께로는 깔아 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시공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파리의 명물 에펠탑앞 도로는 1m 두께로 포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원석으로 차도를 포장한 고사동 걷고싶은 거리 640m도 곳곳이 패여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전주시는 누더기 도로에 대해 "우선 응급조치를 취하고 종합대책이 필요한만큼 부서간 협의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