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농어촌지역에서 만성 퇴행성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이에 걸맞는 복지정책이 뒤따르지 못해 많은 노인 질환자들이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2003년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 수가 도내 전체 인구의 11.8%인 22만9천여명에 이르며, 순창·임실·진안·무주군의 경우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등 농어촌 시군의 노인비율은 20%에 육박한다.
이들 노인중 관절염(5천4백여명)과 당뇨(4천9백여명)·고혈압(1만4천여명)·치매(6백여명) 등 보건소에 등록된 만성퇴행성질환자만 전체 노인 인구의 10%가 넘는 2만6천명이다.
푸른약속전북21추진협의회가 지난 연말 도농지역 3백50명을 대상으로 노인실태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는 조사 대상 노인의 68.3%가 각종 질병을 앓고 있으며, 관절염(37.9%)·고혈압(22.2%) 등과 같이 대다수가 만성 퇴행성질환자로 나타났다.
만성 퇴행성질환의 경우 발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완치가 사실상 어렵고, 이로 인해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점에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해왔다.
특히 농어촌지역의 경우 기본적으로 의료시설이 절대 부족한 데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노인 질환자들이 많은 실정에서 농어촌 의료복지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도내 보건소나 보건지소 등에 이들 만성퇴행성 질환자를 위한 시설·장비나 치료 인력이 크게 미흡하다. 실제 도내 20개 보건소와 1백40여개 보건지소에 배치된 물리치료사는 44명에 불과하다. 물리치료실을 갖추고 있는 보건지소가 12개로 전체 10%도 채 안되며, 이마저 8개가 남원시에 있어 나머지 시군 보건지소들의 경우 노인질환자를 위한 수용 태세가 전혀 안 된 상태다.
도관계자는 "농어촌지역 퇴행성질환자를 위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시군 의지도 중요하다”며, 시군 의지에 따라서는 보건소나 마을 단위 보건지소에 물리치료사를 배치하고 찜질방시설이나 핫백(더운물주머니) 등을 제공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