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기온상승 무분별한 도시계획 때문..

전주 삼천과 전주천변에 고층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도심의 기온을 조절해주는 하천 바람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이강민기자 이강민(lgm19740@jjan.kr)

 

전주시가 '더운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보다 과학적인 도시계획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최근 8년간 월평균 최고온도가 4차례나 30도를 넘어서는 등 대표적인 '더운 도시'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분지형 도시로 한여름 기온과 한겨울 기온이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 전주시의 특성이 심화되고 있으나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주시 도심이 남북으로 길게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고층아파트들이 병풍처럼 들어서 바람의 순환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10년도 못돼서 삼천과 전주천변에 15층짜리 아파트 16개 단지 1만3천여 세대가 들어서 도심의 기온을 조절해주는 하천 바람을 막고 있다.

 

전주도심 서부권인 삼천을 따라 호반리젠시빌에서부터 광진아파트까지 무려 12개 아파트 단지 1만여 세대가 건설돼 있고 전주천에도 명성강변아파트와 동아한일아파트 등 4개 단지 3000여 세대가 밀집돼 있다.

 

여기에 동부지역 고지대인 호성동에서 인후동 기린봉까지 고층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동서 양측의 병풍역할로 도심기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주시는 98년 8만7천여 세대이던 아파트가 2002년말 11만여 세대로 2만3천세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병풍같은 아파트때문에 도심에서는 통행량이 증가하는 차량들의 매연과 에어컨 사용에 따른 실외기 열기 등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열섬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과 대구시 등에서 바람방향을 막는 고층건물을 규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도심의 쾌적한 환경측면과 도심개발의 효율성 등 양면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