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전립선염

 

어쩌다 한번의 실수로 외도를 하고 나서 요도염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요도염을 확실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치료기간이 장기화되고 잘 치료되지 않는 만성전립선염을 앓게된다.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의 경계부위인 직장의 앞쪽에 위치하고 무게는 20g 정도로 남성들만 지닌 중요한 생식기관인데, 거꾸로 된 밤 모양을 한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만들 뿐 아니라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며 세균이 요도에서 방광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요로 감염을 막아주기도 한다.

 

전립선염은 전립선의 질환 중에서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과 더불어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치료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치료를 포기하게 되거나 치료과정에 대한 불만족으로 인해 많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이러한 전립선 질환을 최근에는 전립선염 증후군이라 부르고 있으며, 이는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비세균성 전립선염, 전립선 통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중 2/3가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며 1/3 이 전립선 통이고 세균성 전립선염은 약 5%에 지나지 않는다.

 

임상적으로 성인남성의 약 50%가 일생에 한번은 전립선염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립선염의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렵다거나 소변을 참기가 힘들고 배뇨시 통증을 동반한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이 붉게 나오기도하며 아침에 일어나면 속옷에 분비물이 묻어 있거나 심하면 농이 나오기도한다. 발열, 오한, 근육통, 회음부 통증, 치골부(하복부) 통증, 음경부 통증, 음낭통증, 고환 통증, 항문부 통증, 사정시 통증은 물론 전신 피로감, 요통, 사타구니의 불쾌감, 고환이나 음낭의 불쾌감이 나타나거나 조루증, 성욕 및 발기유지능력 감소 등이 올 수도 있다.

 

환자에 따라서 한가지 또는 몇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병력과 이학적 소견, 소변검사와 함께 전립선 추출액 검사, 균배양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전립선 마사지와 온수좌욕 그리고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거나 근육을 이완시켜 치료를 하거나 규칙적인 성생활로 전립선 울혈 방지하는 것도 치료에 효과적이다. 전립선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항생제를 투여하는 약물 치료도 있다. 단, 카페인, 알코올,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자전거, 오토바이, 승마와 같이 전립선을 직접 자극하는 행위를 삼가고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를 자제하고 소변을 참는 것은 삼가야한다.

 

일반치료나 약물치료로는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최근 특수 치료방법이 개발됐다. 극초단파를 이용한 경요도침박리술(TUNA)이나 저주파 전류 음이온 치료 (하이드림)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모든 전립선염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전립선염 치료가 어려운 것은 전립선염과 요도염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재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일정기간의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치료를 중단한다거나 과음이나 과로를 하면 곧바로 재발하는 경우가 잦다.

 

또한 조기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불안, 우울, 고민 등의 신경증이 동반되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기피하는 요인이 되는데다 전립선의 염증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하면서 부종이 진행돼 증상은 더욱 악화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전립선염은 특히 일종의 신경인성 질환인 전립선 통과 구분해야한다. 치료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봉국(코아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