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 피랍사건을 계기로 이라크 주둔 필리핀군이 철수한 후 이라크에서 외국인 납치사태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에 협력하는 이라크인과 임시정부 요인들을 상대로한 표적 암살이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지금까지 약 70명을 납치했으며 이 가운데 26일 현재 21명이여전히 인질로 잡혀있거나 실종된 상태다.
◇납치사태 이라크 전역 확산 이라크 무장세력은 26일 파키스탄 근로자 2명과 요르단 운전사 2명을 추가로 납치,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이라크 전역에 납치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 관리들은 피랍사건으로 인해 이라크 재건노력이 차질을 빚어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주 필리핀 정부가 납치범들의 요구에 따라 이라크 파견병력을철수시킨 후 납치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필리핀 인질이 석방된 이래 이라크 무장세력들은 케냐인 3명과 인도인 3명, 이집트 근로자 1명과 외교관 1명, 파키스탄인 2명, 요르단인 2명 등 모두 12명을 납치했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의 게오르게 사다 대변인은 "화물트럭과 수송차량 업주들은 납치사태가 확산된 후 일부 국가들이 자국 시민들의 이라크 내 취업을 막고있기 때문에 재건사업이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거주 전기기사인 이브라힘 할리드(26)는 "필리핀군의 철수는 납치범들에게 이라크내 외국인들을 더 많이 납치하라는 청신호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르단인 2명을 납치한 무장세력은 26일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영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요르단 기업들이 미군과 협력사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72시간 내에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인 2명을 납치한 `이슬람군'이란 무장단체는 파키스탄이 이라크 파병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인질들을 살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군 협력자와 정부요인 표적공격 이라크 내무부 소속 고위 경찰인 무사브 알-아와디 경시감이 26일 저항세력의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밝혔다.
내무부에서 종족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알-아와디 경시감은 이날 아침 바그다드자택에서 두 명의 경호원들과 함께 피살됐다.
북부 모술 미군기지 입구에서는 이라크 근로자들이 모이는 시각에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 어린이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고 미군이 밝혔다.
남부 바스라에서는 영국군이 통제하는 바스라 공항에서 일하던 이라크 여성 2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또 바그다드 남쪽 나자프와 힐라 사이 도로에서 이라크 경찰 2명이 매복공격을받아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인질 상황 이라크에서 납치된 외국근로자 7명의 소속사인 `쿠웨이트 앤드 걸프 링크 트랜스포트 컴퍼니'는 26일 인질 살해시한이 연장된 것을 환영하면서 인질들이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납치범들이 인질 몸값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인질석방 협상에 참여한 이라크인들의 도움으로 인질들이 곧 석방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알-아라비야와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납치범들이 인질 살해시한을 연장한다는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납치범들은 쿠웨이트 회사의 이라크내 활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케냐 인질 가족들은 인질 석방노력이 미온적인 케나 정부를 비난하면서 프랑스가 인질석방을 위해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