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총리, 가자지구 철수 강행 재천명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가자지구 철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여당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철수계획을 예정대로 강행할방침이라고 거듭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가자지구 정착촌 주민 등 20여만명이 철수계획에 반대해 가자지구에서 예루살렘을 연결하는 인간띠를 만든 지 하루만에 발표한 성명에서 샤론 총리는 철수계획을 실행하는 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샤론 총리는 외교적 계획이 없을 경우 발생할 경제와 치안상 위험을 고려해 철수계획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며 "이스라엘은 이 계획을 통해 영토 면에서과거 어떤 계획이나 협정으로도 이루지 못한 큰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샤론 총리가 소속한 우익 리쿠드당의 실반 샬롬 외무장관 등 강경파 1천여명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집회를 갖고 가자지구 철수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노동당을 집권 연정에 참여시키려는 샤론 총리의 계획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측에 '협상 상대'가 없어 일방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벌어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아흐메드 쿠라이 총리의 갈등이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해온 아잠 알-아흐마드 팔레스타인 통신장관은 이날 "위기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쿠라이 총리가 아라파트 수반으로부터 치안권 이양 다짐을 받고 사표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날 국방부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충을 완화하고 1967년 국경에 더 가깝게 분리장벽 건설하라는 대법원 명령에 따라새로운 요르단강 서안 분리장벽 건설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들은 새 건설안은 샤론 총리와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에게제출돼 승인받을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위치는 밝힐 수 없지만 장벽이 원래 계획보다국제적으로 인정되는 1967년 휴전선 쪽으로 더 가깝게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