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김태자 교수 두번째 시조집 '산강들풀이 되어'

 

"정형화된 시조는 뒤따르는 창이나 율격, 형식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자유로움은 덜하지만, 시조에서 지켜야 하는 약간의 형식은 문학의 매력을 더하고 전통과도 맥이 닿아있지요.”

 

전주대 김태자 교수(57)가 두번째 시조집 '산 강 들풀이 되어'를 펴냈다.

 

6년 전 첫 시조집을 내고 한꺼번에 힘든 일들을 겪었다는 김교수는 깊이가 더해진 시조들을 내놓았다. 슬픔을 받아들이고 희망을 생각하며 담담하게 견뎌온 인고의 시간에 쓰여진 작품들이다.

 

"계절의 변화를 따라 자연은 이런저런 모습으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생활 이야기와 자연을 결부시켜 시조라는 틀 속에 담아냈지요.”

 

한때는 번성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버리고,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자연과 시간의 흐름. 시간과 존재의 유무에 대해 들여다보게 된다는 김교수에게 자연은 인간의 삶과 함께하는 동반자적 존재다.

 

"시조는 약간의 애매성이 주는 묘미가 있는데, 쓰고 바로 발표하면 냉철한 시각이 부족하고 감정이 바로 노출되는 것 같아요. 시어의 선택이나 전개 등이 적절한지 여러번 곱씹는 것이지요.”

 

김소월 시의 서정성을 좋아하고 한용운 시에서 자기번뇌적이고 인생철학적 태도를 배우게 된다는 그는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맞춘 절제된 시조를 쓰고싶다고 했다.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면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해거름의 강의 지나'와 '발화분석의 화행의미론적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