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관련 예산 편성에 농업단체 참여시키기로
전북도가 내년도 예산 편성때부터 농업 관련 예산 수립 과정에 농업인단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키로 했다.
강현욱도지사는 29일 전북지역 농특위원 및 기자 등과의 오찬 자리에서 '참여 농정' 실현과 농업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예산 편성 과정에 농업인단체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치단체의 예산 편성 과정에 농업인단체의 참여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향후 전북농정 방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농업예산 편성 과정에 농업인단체 참여 방침과 관련, 이날 농특위원으로 참가했던 한농연 전북연합회 임선택회장과 전국농민회 전북연맹 송용기의장은 "농정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농업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했다.
정부가 농어촌종합발전을 위해 2004년부터 10년간 1백1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기간 전북은 2백40개 농어촌사업에 22조원대 투자계획을 수립했으며, 전북지역 농업 관련 연간 평균 예산은 2조원대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김원용기자
대표적 농업인단체, 전국 처음으로 손잡아
농업운동에서 서로 다른 노선을 걸어왔던 대표적 농업인단체인 한국농업경영인(한농연) 전북연합회와 전국농민회(전농) 전북연맹간 탄탄한 연대 관계가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단위부터 농민연대에서 한농연이 탈퇴하면서 전농 전북연맹과 한농연 전북연합회도 그동안 각자의 길을 걸으며 정책적 연대에 한계를 나타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면서도(전북농업인회관) 서로 겉돌았던 양 단체 집행부는 최근 전체 모임을 갖고 정책적 연대를 하기로 내부적 합의를 이루었다. 농업발전과 농업인 복지라는 공동 목표를 가는 양 운동단체가 목표 성취를 향해 가는 방법과 길이 다르다고 동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
전북연맹 송용기의장은 "태생이 달라 함께 할 수 없는 관계의 조직이라는 생각은 외부의 편견일 뿐이다”며,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지역농업발전에 더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연대 배경을 설명했다.
양 단체는 농업정책과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을 조율해 농업발전에 한 목소리를 내고, 나아가 지역농업정책 연구기구를 공동으로 조직 운여하는 그림도 그려놓았다.
이들 두 단체간 공조 소식을 들은 강현욱도지사도 29일 조만간 양단체 집행부들이 참여하는 화합과 단합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