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중(臺中)시에서 최근 일본 C사상표의 디지털 카메라 모델에 사용되는 비정품(非正品) 배터리가 한 소비자의 바지주머니 안에서 폭발, 허벅지 등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만 언론이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피해자 옌이장(顔貽樟.운수업) 씨가 지난달 31일 C사 디지털 카메라와 함께 여분용 비정품 배터리를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넣고 일을 하던 중 갑자기 허벅지 쪽에서 '퍽'하는 폭발음과 함께 배터리에 불이 나고 바지에서 연기가 피어 올랐다.
불에 탄 배터리는 허벅지에서 종아리 쪽으로 굴러 옌 씨에게 가벼운 화상을 입혔으나, 카메라 자체는 겉만 조금 그을렸을 뿐 별로 파손되지 않았다.
문제의 디지털 카메라 수입ㆍ판매 업체인 대만 C상사의 쉬(許)모 홍보팀 과장은"문제의 카메라는 수입사의 판매 후 서비스 책임이 없는 내수품이며, 폭발한 배터리는 C사 제품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가 배상할 책임은 없으나 정품 배터리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광학기기팀 스(施)모 씨는 배터리에 C사 명칭이 없으면 '메이드 인 저팬'으로 돼 있어도 일본 회사인 C사 공장에서 제조된 것이 아니며, 특히 소비자를속이기 위해 C사 제품 일련번호를 가장해 'CNBIL for Canon'이라고 쓰인 것도 정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의 카메라와 배터리를 판매한 사진기 판매점 우(吳) 모 사장은 "사진기 배터리 폭발 사고는 처음 접한 일"이라면서 "배터리의 파손으로 생긴 사고일수도 있으나, 배터리 제조 공장이 대만 또는 중국이라도 핵심 부품은 모두 일본에서들여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발한 배터리가 어느 나라에서 제조됐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