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窓]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라

안봉호 군산본부장

 

지난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됐을 때 군산은 이를 통해 발전하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또한 전주~군산간 고속화도로가 뚫렸을 때도 그러했다.

 

충남 대천과 안면도가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에 대비, 사계절 관광지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했고 꽃박람회를 준비하는등 적극 대처했던 것과 달리 군산은 단지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겠지 기대만 하면서 대비를 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어떠했나.

 

외지 관광객들이 군산으로 몰려들기는 커녕 군산시민들이 오히려 대천이나 안면도등 충남지역에 관광을 하러다니게 되면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는 더욱 혈색을 잃게 됐다.

 

또한 전주~군산간 도로는 군산인구의 유출통로로 작용했고 군산의 인구는 27만명이하로 곤두박질했다.

 

인구의 감소는 국회의원수축소에 따른 군산지역의 대외적인 정치위상의 약화, 구매력감소에 따른 경제력위축, 지역경제핍폐로 인한 민심악화와 좋지 않은 지역정서형성등 지역에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우리들 눈앞에는 예견할 수 있는 커다른 변화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새만금방조제, 비응항개발, 국내 최대의 골프장준공으로 인한 유동인구의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오는 2006년이후에 33km의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되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하게 되고 이는 국내외적으로 연간 1천만명이상의 관광객을 군산으로 불러들이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에 비응항과 63홀규모의 골프장이 준공되면 더욱 더 많은 유동인구가 군산을 찾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점은 군산을 찾는 많은 유동인구로 하여금 얼마나 오랫동안 군산에 머물게 하고 돈을 쓰게 하면서 지역경제를 살려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군산시민 모두 고민하고 대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자원을 다시 재정비하고 확충하며 이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관광객들에게 세일함으로써 충분히 군산에 머물게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이때만이 군산은 유동인구의 급증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상주인구가 늘어나게 됨으로써 지역경제가 혈색을 되찾아 군산은 입지가 비슷한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해’로 발돋움하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변화에 미리 미리 대처할 때만이 가능하다.

 

군산이 이를 등한시하면 스쳐가는 지역이 되고 많은 유동인구를 유치하고자 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뒤쳐짐으로써 모처럼 맞은 지역경제활성화기회를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벌써부터 수도권지역의 부동산개발전문회사들은 많은 유동인구가 몰리면 개발수요가 일고 이를 통해 땅값이 오를 것을 내다보고 군산과 인근지역에 막대한 자금을 동원, 땅을 사드리고 이를 다시 분양하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은 군산지역에 어떠한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해야 좋을 지 고민하면서 군산을 오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단지 군산시민들만이 무감각한 것같아 안타깝다.

 

이제는 새만금방조제도로건설이 끝났을 때, 그리고 비응항과 골프장이 완공됐을 때 아무런 대안없이 막연히 군산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시간이 없다. 빨리 대책을 강구해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