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가 지난주 북한을 방문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마이니치의 취재에 비서를 통해 "이번 북한방문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방북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일행과 환담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그레그 전 대사를 '코레아협회 회장'으로 호칭했다. 중앙통신은 환담 사실만 짤막하게 전했다.
마이니치는 북한이 6자회담과 관련, 미국 정부에 보내는 메시지를 그레그 전 대사에게 맡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2002년 11월 평양당국의 초청을 받아 북한 당국자와 만난 후 면담결과를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에 전한 적이 있으며 북한은 그레그 전 대사를 어느 정도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레그 전 대사는 표면적으로는 4-5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것으로 돼 있으나 심포지엄에는 국무부 북한담당인 케네스 퀴노네스 한사람만 참석했으며 그레그 전 대사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레그 전 대사는 지난 7월 20일 상원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안보포럼 주최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유엔주재 북한대표와 부대표가 이 포럼에 참석하도록 워싱턴 방문을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