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시아파 저항세력의 근거지인 나자프에 총공세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3일 시아파 강경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부상설과 휴전협상설 등이 나오는 등 이라크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은 이날 나자프에서 9일째 교전을 벌였으나 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휴전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라크 남부에서는 영국인기자 1명이 납치됐다.
◇사드르 부상..이라크는 부인 = 사드르는 13일 아침 나자프의 시아파 성지 이맘 알리 사원 근처에서 마흐디 민병대원들을 만나던 중 미군의 포격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그의 측근인 하이더 알-토우지가 말했다.
그는 사드르가 가슴에 포탄 파편 1개, 다리에 파편 2개를 맞았다고 전하면서 부상후 "그는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이송됐으며 지금은 그의 거처를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드르의 다른 대변인은 그가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사드르는 마흐디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는 이맘 알리 사원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부상 여부나 부상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
사드르의 아흐메드 알-사이바니 대변인은 이맘 알리 사원에서 기자들에게 사드르가 부상한 직후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순교하더라도 성전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사드르는 또 마흐디 민병대와 미군 및 이라크군 사이의 대결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회담이 지금까지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회담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밝혔다고 사이바니는 덧붙였다.
그러나 팔라흐 알-나키브 이라크 임시정부 내무장관은 13일 사드르가 다치지 않았으며 이라크 정부와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에서 떠나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고밝혔다.
하젬 알-샬란 이라크 국방장관도 사드르가 부상하지 않았다고 확인하고 나자프의 교전상황도 소강사태라고 전했다.
무와파크 알-루바이에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은 사드르를 만나 휴전협상을 벌이기 위해 나자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치료차 런던에 머물고 있는 시아파 최고성직자 그랜드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는 나자프 사태에 대해 "깊은 슬픔과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위기상황을빨리 종식시킬 것을 양측에 촉구했다고 그의 나자프 사무실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나자프 등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도에 대한 미군의 공격에항의하는 대중집회를 조직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란 이슬람전도기구가 주관할 항의집회는 이날 금요예배가 끝난 후 열릴 예정이다.
◇영국인 기자 피랍 =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영국인 기자 1명이 납치됐다고이라크 경찰이 13일 밝혔다.
납치사건 후 공개된 비디오 테이프에서 납치범들은 미군의 나자프 공격 중단을요구하고 인질 살해를 위협했다.
이들은 12일 밤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13일 새벽 4시)께 30명 정도가 복면을하고 총으로 무장한 채 일부는 경찰 복장까지 하고 알 디야파 호텔에 나타나 선데이텔레그래프지 기자로 알려진 영국인을 납치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몇시간 후 바스라 시내에는 미군의 나자프 공격이 24시간 내에 중단되지 않으면납치한 기자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비디오 테이프 1개가 나돌았다. 이 비디오에는복면을 하고 총을 든 괴한 한명이 납치된 기자 옆에 서서 위협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호텔주인 모하메드 우글라씨는 납치범들이 이 기자의 다리에 두발의 총을 쏜 후끌고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