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美 동남부 강타...15명 사망

 

강력한 허리케인 찰리가 14일 미국 동남부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플로리다주(州)에서 최소한 15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이재민이발생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시속 233㎞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강력 허리케인 찰리는13일 오후 예상보다 몇 시간 빠른 시간에 역시 예상 상륙지점보다 훨씬 남쪽에 있는포트 마이어스를 강타해 안심하고 있던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 이 지역의 풍속은 한때 289㎞에 달하기도 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지난 1992년 이후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인 찰리는 바람의강도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눴을 때 두번째로 강력한 4등급에 속한다. 찰리는 지난 1960년 3등급의 허리케인 도나 이후 포트 마이어스 지역에 상륙한 두번째 허리케인이다.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헬리콥터로 피해지역을 둘러본 뒤 " 최악의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한 관계자는 플로리다주 의료관계자가 5개 카운티에서5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샬럿카운티에서는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플로리다주 남서부의 포트 마이어스 북쪽 푼타 고다시(市)에 13일 오후 상륙한찰리는 많은 주택과 건물들을 파괴했으며 사상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샬럿카운티 비상관리국장인 웨인 샐러드는 말했다. 또 플로리다주에 산재한 이동주택 마을들에서도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샐러드 국장은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믿는다"면서 사망자가 "수백명이 아닌 수십명에 그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푼타 고다의 곳곳에서 보안관들이 구조대가 도착해 무너진 건물잔해들을 치울 때까지시체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플로리다주 방위군 병력이 비상재난관리 당국자들을 돕기 위해 샬럿 카운티에 도착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지면서 2백만채의 주택과 건물에 전력공급이 중단됐고 주민 약 130만명이 14일 오후까지 전기 없이 지내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플로리다 전력공사는 최소한 85만8천명의 고객들이 전기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말했으며 올랜도와 플로리다주 중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그레스 에너지는 95만5천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에서 찰리가 지나간 뒤 뼈가 부서지거나 동맥이 끊긴 중상자들 수십명이 푼타 고다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샬럿 메디컬센터측은 밝혔다. 원장은 조시 퍼터는 50-60명이 13일밤 병원으로 몰려왔다면서 병원도 허리케인 때문에전력공급이 끊겼지만 비상 전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찰리는 당초 탬파 베이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약 140만명이 대피했지만13일 약간 방향을 틀어 포트 마이어스쪽으로 올라왔다.

 

한편 버지니아주에서는 찰리로 인한 호우 피해를 우려한 마크 워너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열대폭풍으로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시속 120㎞의 강풍을 동반한 찰리는 이날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찰리의 영향으로 동북부의 매사추세츠와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주(州)까지 호우 피해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