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칼럼] 전북경제발전 미래과제

식민지시기 쌀 중심의 단작농업이라는 기형화된 산업구조로 해방을 맞은 이래, 그간 전북지역경제도 숱한 변화와 발전을 경험하였다. 광복 59주년을 보내며 전북경제의 지나온 발전과정과 그 미래과제를 생각해본다.

 

해방전후의 격동기를 뒤로 하고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전북발전은 군산외항, 전주-군산-익산을 연결하는 산업단지, 계화도 간척지사업 등으로부터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로써 농업에 눌려 늦어졌던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한다. 그러나 당시 도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전근대적인 노동집약적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1970년대에 들어 우선 전주지역은 도내 제일의 도시로서 가공산업 등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한다. 또한 군산은 항구도시로서 원자재의 수입이나 제품의 대외수출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토대로, 익산은 교통요지의 이점을 살려 지역발전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러한 입지적 조건 속에서도 전북의 산업단지는 뒤늦게 조성되어 낙후원인의 하나가 되었다. 전주산업단지는 1969년에 조성되었고 익산산업단지는 1974년, 군산임해산업단지는 1978년에 착공돼 유수 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한다.

 

더욱이 이 시기 전북의 기업체는 대부분 섬유, 음식료품, 제지, 목재 및 가구제품 등으로 기술의 유발이나 부품생산개발의 부대효과가 적은 업종이었다. 즉 생산시설의 낙후와 정보의 부족으로 전국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1980년대에 들어 전북의 공업은 양적인 성장을 이룬다. 그러나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매우 낮았다. 그렇게 본다면 전북공업계에 전자, 기계, 자동차공업 등 조립기계공업의 비중이 급성장한 것은 1990년대인 셈이다. 특히 군산과 전주의 자동차공장이 전북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괄목할만하다. 대규모 자동차생산공장이 군산과 전주에 건설, 가동되면서 자동차산업과 연관된 기계, 전기, 전자, 소재 등 기반기술산업의 전반에 영향을 미쳐 전북경제발전의 핵으로 자리잡아 미래를 이끌 혁신 클러스터의 유망자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전북경제발전의 미래과제는 무엇인가. 결론을 서둘러 말하자면 전통산업의 창조적 계승과 함께 현재산업인 자동차?기계금속부문의 지속적 발전과 국내외적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것이다. 특히 환황해권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경제의 분업구조 속에서 도내 산업과 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고 그에 필요한 창조적 인재를 길러야한다. 나아가 역사문화와 생태환경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미래산업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내의 균형발전, 상대적 소득격차의 축소, 삶의 질 개선, 최적인구대책,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북지역경제발전의 중장기 좌표와 지침을 재검토하는 것이 아닐까? 나아가 이를 토대로 지역경제발전의 혁신자원에 대한 종합조사와 설득적인 지역혁신의 논리를 개발하고, 역량강화를 위해 제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생각된다.

 

/김민영(군산대교수, 환황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