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9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핵 사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중국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외교부는 그러나 리 부장과 파월 장관이 이날 저녁 통화에서 제4차 북핵 6자회담 개최 일정에 합의했는 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 간 전화 통화는 북한의 차기 6자회담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끌었다. 북한은 다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오는11월 미국 대선까지 6자회담에 쉽사리 응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한국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파월 장관 등 미 고위 관리들과 북핵 6자회담 개최를 둘러싼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30일 워싱턴 방문길에 오른다.
남북한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6개국은 지난 6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3차 6자회담을 마치며 차기 회담을 9월 말 이전에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파월 장관은 또 대만 문제와 관련,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쿵취앤(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이미 합의된 사항이며, 과거 미 정권들도 이같은 원칙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리 부장과 파월 장관은 이밖에 29일 폐막한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서양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축하 인사를 교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