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美 천수이볜 예우 제한적"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중남미 방문을 위해 하와이를 잠시 통과한 지난달 30일 미국 측 예우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불만을 터뜨렸다고 중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발행하는 참고소식(參考消息)은 2일 대만의 중국시보(中國時報)를 인용, 천 총통이 이끄는 중미방문단은 지난달 30일 하와이에서 진주만을 참관했으나 환영 대만인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승용차안에서도 창문을 열지못하고 차안에서 손을 흔들어 환영 인사에 답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대만 수행기자들은 천 총통이 승용차를 타고 내리는 장면을 촬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 대만 인터넷 매체 기자는 천 총통 모습을 촬영하려다 미국 경찰에 제지되기도 했다.

 

또 대만의 한 공보관련 공무원은 천 총통에 대한 취재를 저지하는 미 경찰에 신분을 밝혔는데도 "나는 당신이 누구이건 상관 하지않는다"는 모욕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것.

 

천 총통에 대한 미국 측의 예우가 지난 2001년 천 총통의 미국 영토 잠시 통과 당시에 비해 제한적으로 변한 것은 미국 측이 올해말의 대통령 선거와 중남미 순방길에 오른 대만 행정원장 여우시쿤(游錫坤)이 지난 8월18일 미국 국경 통과시 대만을 '타이완, ROC'로 지칭한 것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중국 반 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풀이됐다.

 

대만은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국회위장격)이 지난 5월 16일 중미로 가는 도중 뉴욕에서 하룻밤을 보내는가 하면 여우 행정원장이 지난 8월 도미니카 등 중미 3국 순방길에 미국을 거친데 이어 천 총통이 파나마등의 순방길에 하외이를 경유하는 등 미국 국경 통과 외교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