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골프장 대중화 '허와 실'

9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개막한 제47회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빅 이지(Big Easy)' 어니 엘스가 수많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퍼팅하고 있다. (desk@jjan.kr)

 

골프하면 사람들에게 고급스포츠인데다 환경파괴적 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 대중이 즐기기엔 부담스런 비용에다 회원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골프장, 저질 서비스 등이 골프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로 환경을 파괴한다는 질시적인 눈초리 때문에 골프의 대중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전국적으로 3백만명이 넘었다는 골프인구는 이제 대중화된 레저스포츠로서의 골프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속속 건설되고 있는 골프장 대중화의 허와 실을 진단해본다.

 

△골프 대중화, 가능한가

 

한달에 한번정도 골프장을 찾는다는 권모씨(45·전주시 서신동)는 “그린사용료가 너무 비싸고 운동 기회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번 정규골프장을 찾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대략 20만원 안팎. 보통 월급쟁이들은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비싸고 부킹도 힘들다면 대중스포츠가 아니다.

 

전국골프인구는 3백만명으로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는 최상위급 인구가 즐기고 있으나 도내에는 3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돼 전국대비 1%정도의 골프인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전국의 골프장은 1백80여 곳으로 역시 익산과 정읍 등 2곳이 영업중인 도내 골프장도 전국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골프장 건설 붐이 일고 있어 임실 전주골프장을 비롯해 6개소가 공사중이며 2곳이 사업계획 승인중인데다 실사중인 곳도 3개소에 이르고 있다.

 

김광남 전북골프협회 회장은 “건설중인 골프장이 영업에 들어가면 골프장 거품이 사라져 사용료 인하는 물론 서비스도 필연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면서 “늘어나는 골퍼만큼 수요에 맞춰 공급이 이뤄지면 대중스포츠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레저산업으로서의 골프장

 

지난해 기준 프로야구 관중은 5백여만에 불과했으나 골프장 입장객은 1천5백만여명, 골프인구가 3백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건전생활을 유도하고 레저산업의 다양화,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골프산업 활성화와 대중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골퍼들은 전세계에서 제일 비싼 그린이용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값싼 해외골프장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해마다 엄청난 자금이 유출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전북골프협회에 따르면 연간 1백50억∼2백억원 정도가 해외나 타지로 유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향후 골프산업

 

골프장 건설은 레저인구 유출방지와 건전생활 유도, 고용창출 등 효과도 만만치 않다.

 

주5일제 근무 등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골프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만큼 자치단체 등에서도 골프장 건설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전주시에만 20여곳의 연습장이 평균 5∼6백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고 골프매장은 헤아릴 수 없이 들어서 있다.

 

팔복동 벤처기업단지에는 골프용품 제조업체가 세계적 명품을 꿈꾸며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김광남회장은 “그동안 골프장의 사회공헌도가 적었고 정부의 규제도 어려움을 가중시켜왔다”면서 “친환경 개발과 행정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대중화도 남의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질 높은 서비스로 웰빙문화 선도" 개장 앞둔 최영범 전주CC 회장

 

“골프장만 지어 놓으면 돈버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고객들에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길만이 경쟁에서 살아 남는 길입니다”

 

내년 5월 개장 예정인 전주컨트리클럽 최영범회장(54)은 “기존의 익산 상떼힐이나 태인컨트리클럽외에 건설중이거나 건설예정인 골프장이 많아 5년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역전되는 사태가 올 것”이라면서 “필연적으로 클럽마다 치열한 경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럽수가 늘면서 당연히 그린피가 내려갈 것이고 ‘부킹전쟁’에서 ‘손님모시기’로 변화될 것이라는 논리다.

 

최회장은 경쟁체제에서 살아남을 조건으로 ‘접근성’과 ‘코스시설·관리’, 그리고 ‘회원 서비스’를 꼽았다. 최회장은 “미소와 친절을 사훈으로 내세울 계획”이라면서 “휴식같은 라운딩을 위해 최고급 리조트형 연수시설에 수영장을 비롯한 레저 스포츠 시설과 각종 의료서비스 시설 등을 확보해 웰빙문화를 선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임실군 신덕면 지장리 일대 46만8천여평에 회원제 27홀 규모로 건설중인 전주컨트리클럽은 내년 5월 개장을 목표로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페어웨이 잔디식재를 끝내고 클럽하우스 착공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11월중에는 시범라운딩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최회장은 “창립회원으로 개인과 법인 3백구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전주컨트리클럽이 탄생하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지만 최회장의 열정과 집념으로 이겨낸 뜻깊은 산물이라는 평가이다.

 

“15년전 클럽건설 시작당시 잘 꾸려가던 사업이 부도가 나 자금압박을 심하게 받았고 수백억원을 줄테니 팔라는 유혹도 있었다”는 최회장은 “명문골프장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버텨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전주컨트리클럽은 내년과 내후년 7백명까지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