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달 중국을 극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중국의 한 잡지가 북한 체제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에 기분이 상해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홍콩의 인터넷 신문인 아시아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22일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가 지원하는 격월간 외교잡지 `전략과 관리(戰略與管理)'가 북한 지도자 김정일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문장을 게재했다가 정간 조치를 당한 것은 이같은 배경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원래 이달 중국을 방문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문제를 놓고 중국 지도부와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었으나 `전력과 관리'의 북한 비판 내용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보고 불만을 품어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타임스는 김정일 위원장이 또 중국 관광객들의 북한 입국을 금지하고 차기 6자회담 참가도 거부했다면서 중국이 이 잡지를 정간시킨 것은 리창춘(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의 북한 방문에 앞서 취한 일종의 사과 조치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 신문들은 지난 21일 중국이 관변 연구기관인 톈진(天津) 사회과학연구원 대외경제연구소 왕중원(王忠文) 연구원의 북한 비판 논문을 게재했던 잡지 '전략과 관리'에 대해 판금과 몰수, 강제 정간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