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언론들은 30일 저녁(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다고평가를 내놓았다.
CBS는 즉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케리 후보가 44%대 26%로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BC 즉석 여론조사에서도 케리 후보는 45%대 36%로 역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케리 후보는 CNN과 갤럽의 공동 즉석 여론조사에서도 53%대 37%로 나은 성적을거뒀다.
전문가들은 90분간 동안 외교정책과 국가안보문제에 초점을 맞춘 이번 TV 토론에서 어느 쪽도 결정타를 날리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버지니아 대학의 정치학연구소장인 래리 새배토는 "이번 TV토론은 동점에 가장근접했다"며 "나는 감명을 받았다. 케리 후보가 매우 명확하고 시원시원한 주장을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주장을 그렇게 명확히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케리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자신을 나약하고 애매모호하게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수개월동안 조롱한 부시 대통령의 면전에서 이라크전에 대해 가장 설득력있는 공세를 펴고 단호함 및 일관성까지 과시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뉴햄프셔 대학의 데이비드 코빈 정치학 교수는 "나는 케리 후보가 여러가지 이슈들에 대해 말바꾸기를 했다는 주장을 효과적으로 무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리 후보의 이번 '성적'이 곧바로 그에 대한 지지로 이어져 5~8% 포인트 앞서고 있는 부시 대통령을 따라잡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