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현장속으로]특별법은 멀고 즉흥쇼는 눈앞

유사 성매매업소 직접 가보니

3일 오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전주 선미촌. (desk@jjan.kr)

 

지난 2일 오전 1시께 전주시내 대표적인 유흥가인 아중리. ‘음악홀’로 불리는 A주점으로 들어서자 종업원이 5평정도 되는 방으로 안내했다. 주말을 앞두고 긴장이 풀린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방마다 노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30여분뒤 여성도우미 2명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30대 초·중반인 이들은 취기가 오르자 테이블에 올라가 선정적인 몸짓으로 ‘신고식’을 겸한 ‘즉흥쇼’를 치르겠다고 했다. 곧바로 중지시킨 뒤 도우미들에게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의 실태를 물었다.

 

도우미들은 거리낌없이 특별법 시행이후에도 손님들에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쇼’가 여전하다고 토로했으며, 손님이 원한다면 방안에서 유사성행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도우미는 그러나 “최근들어 보도방마다 최근 20대 도우미들을 구하기가 어려워진게 사실”이라며 “경찰의 소나기단속을 피하기 위해 잠시 휴업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같은 날 전주시내의 B전화방. 직원의 안내로 1평에 불과한 방에 앉자마자 전화벨소리가 울렸다. 상대 여성은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제안했으며, ‘용돈’을 달라는 주문을 잊지않았다. 한시간동안 전화통화가 이뤄진 여성만 8명. 전화가 걸려온 여성들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자 곧바로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다.

 

한 여성은 “궁해진 용돈을 벌기 위해 전화를 했다”며 “상대에게 직접 전화를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지만 말투나 대화내용은 유경험자로 보였다.

 

이처럼 경찰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일부 유흥업소에서는 ‘유사성행위 및 성매매’가 여전히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성매매업소들이 집중화를 지향했다면 앞으로는 업소들이 음성적인 영업을 통한 점조직화로 옮아갈 것”이라며 “당국의 단속을 피한 갖가지 묘책이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집창촌은 직격탄 신종업소 성업...성매매 특별법 10일째

 

지난달 23일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 열흘째를 넘긴 가운데 도내 성매매 업계에 ‘풍선효과’(한쪽을 단속하면 다른 한쪽으로 옮아가는 현상)가 두드러지고 있다. 집창촌을 비롯한 기존 업소들은 경찰의 집중단속에 직격탄을 맞은 반면 유사성매매 행위는 근절되지 않은 채 여전히 성업중이거나 신종성매매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당초 제기됐던 성매매알선의 ‘음성화·점조직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집창촌 종업원들 헤쳐모여= 전주지역의 대표적인 집창촌인 속칭 ‘선미촌’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일대 종업원수가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8월만해도 4백여명에 달했던 종업원수가 현재는 2백여명에 불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 이같은 대거 이탈 현상은 선미촌 뿐만아니라 도내 대부분의 집창촌에서 마찬가지라는 것.

 

특히 집창촌을 빠져나간 종업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전화방이나 티켓다방, 인터넷채팅을 통한 호객 등 유사성매매업소로 이동해 성매매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종업원들은 ‘보도방’에 소속되거나 속칭 ‘개인영업’으로 전환, 여관 등을 무대로 성매매를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집창촌 이탈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집창촌 업주들은 종업원들과 함께 주택가로 영업장소를 옮기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을 비롯한 관계당국은 향후 보도방 등을 통한 다양한 신종성매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철저한 점조직화로 성매매단속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나기 단속 비껴가기= 집창촌을 비롯해 가요주점 등 도내 대표적인 유흥업소 밀집지역은 영업을 잠정중단하거나 문을 굳게 걸어잠궜지만, 일부 업소들은 단속을 피해 갖가지 묘안을 짜며 영업을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도내 상당수 가요주점의 경우 속칭 ‘2차’장소를 모텔이 아닌 원룸으로 옮긴 뒤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경찰의 단속에 노출되는 모텔이 아닌 원룸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면 안전하다며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 최근 아중리지역의 원룸 임대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현상이 가요주점들의 원룸확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주시내 한 가요주점 업주는 “성매매특별법 시행이후 매출이 절반가량 급감했다”면서 “손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2차장소를 원룸으로 옮겨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