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일의 군산항!
1백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지만 향후 건설측면에서 볼 때 다른 항만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군산항의 기본계획이 상식수준을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말 완공된 군산항 6부두가 5만톤급으로 건설돼 있슴에도 6부두보다 수심이 깊은 먼바다방면으로 규모가 작은 부두를 건설토록 돼 있는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도록 항만기본계획이 수립돼 있다.
6부두에서 먼바다쪽으로 3만톤급 4개선석, 2만톤급 4개선석, 1만톤급 한개선석, 2만톤급 한개선석, 3만톤급 한개선석, 10만톤급 한개선석의 순으로 건설토록 돼 있는등 부두규모가 들쭉날쭉이다.
5만톤급보다 규모가 큰 부두는 10만톤급 석탄부두 한개선석이다.
해양수산부가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거쳐 지난 2001년 12월에 확정, 고시한 군산항만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부두가 건설되도록 돼 있으나 이를 본 항만관계자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 기본계획대로 항만을 건설할 경우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1만톤급은 수심이 9m, 2만톤급은 11m, 3만톤급은 12m, 5만톤급은 14m로 건설토록 설계기준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5만톤급의 부두옆에 3만톤급의 부두가, 3만톤급의 부두옆에 2만톤급의 부두가, 그리고 2만톤급의 부두옆에 1만톤급의 부두가 건설될 경우 수심차이에 따른 뻘의 이동으로 수심 깊은 곳은 곧바로 메워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경우 수심확보문제가 항상 대두됨으로써 군산항의 부두운영회사들은 선박이나 화물의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게 돼 준설을 해달라고 항상 아우성을 하게 될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또한 해양수산부도 항만건설에 따른 투자의 효율성을 살리지 못하고 준설등에 따른 예산낭비를 자초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 뻔하다.
군산항의 특성은 물론 선박의 대형화추세등을 고려치 않은 상식을 벗어난 항만기본계획이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대두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 환경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등 중앙주요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된 중앙항만정책심의회가 국가미래발전을 위한 철학없이 책상에서만 앉아 군산항의 기본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이같은 항만기본계획이 발표됐고 시행되고 있는데도 군산해양청관계자들이 별다른 문제의식없이 그대로 시행하려고 하고 있고 군산지역항만관계자들도 이를 뜯어 고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한데 있다.
향후 전북의 물류흐름에 있어 군산항만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군산항만은 군장국가산업단지는 물론 전북지역의 기업유치를 통해 군산은 물론 전북이 서해안시대의 주역이 되느냐 아니냐를 가름하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이자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산이다.
현행 항만법상 항만기본계획은 10년단위로 수립하도록 돼 있으나 변경이 필요하면 변경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현행 항만기본계획대로 군산항이 건설될 경우 군산항은 갈수록 다른 항만에 비해 경쟁력을 잃게 된다.
군산항만관계자들은 물론 시민들은 ‘군산항만은 곧 나의 자산이다’라는 인식하에 6부두가 5만톤급으로 건설된 만큼 먼바다방면으로 건설될 나머지 부두는 최소 5만톤급이상이 될 수 있도록 항만기본계획변경에 총력을 집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