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11등짜리 하버드대 '끝내' 지원

 

수재들만 간다는 미국 최고의 명문대 하버드에 학급에서 11등인 `범재'가 원서를 내려다 학교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자 각계에 진정한 끝에 마침내 지원자격을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뉴욕시 브루클린의 보이즈 앤드 걸즈 고등학교 졸업반인 킴벌리 커민스양이 `합격 가망성이 없는' 학생에게는 명문대 지망원서조차 내지 못하도록 하는학교측의 방침에 맞선 결과 "어떤 학생이라도 원하는 대학에 지망할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는 교육당국의 선언을 이끌어냈다고 15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커민스양은 성적은 별볼일이 없지만 스스로 하버드대에 입학할자격은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이 대학 조기 입학 전형에 지원서를 낼 생각이었지만학교의 담당 카운슬러로부터 "전교 5등 이내가 아니면 아이비 리그 명문대에 지원할수 없다"고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분개한 커민스양은 뉴욕대 법대생인 언니와 함께 뉴욕지역 정치인과 판사, 교육당국, 시민단체 등 각계에 자신의 `억울한 처지'를 탄원하고 나섰다.

 

커민스 자매의 탄원이 주목을 받으면서 큰 논란이 야기된 끝에 에릭 네이델스턴 교육감은 "커민스양 뿐만 아니라 어떤 학생이라도 원하는 대학에 지망할 권리가 있으며 학교는 이를 지원할 의무가 있다"고 천명했다.

 

네이델스턴 교육감은 "학교 당국이 학생들과의 상담에서 어떤 대학이 합격 가능한지를 조언해줄 수는 있지만 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을 원천봉쇄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교육당국의 방침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 또한 만만찮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보이즈 앤드 걸즈 고등학교의 교장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퇴직한 프랭크 미큰스씨는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 가운데서도 아비비 리그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는 학생은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학교는 합격 불가능한 학교에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도록 설득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커민스양의 언니 켈리아 커민스씨는 "카멜라가 하버드에 지원할 수 있게돼 기쁘고 그아이는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면서 "더 중요한 문제는 동생과 같은 처지의 학생들이 앞으로는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됐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