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28일 북핵 문제와 관련, "한국과 긴밀히 공조해 나가야 할 문제"라며 "북핵, 미사일, 일본인 납치문제 등을 풀기 위해 6자회담의 틀이 계속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일수교 문제에 대해 "국내에 여러 찬반의견이 있지만 (북한과의) 적대관계를 우호관계로 바꿔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협상에 임해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이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12월로 예정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방일이 지금부터 기대가 된다"면서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온천도 같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북한핵과 미사일은 포기돼야 하며 한.미.일 세 나라가 굳건한 동맹관계속에서 이를 실현해야 한다"며 "3국 공조가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내년은 한.미.일 3국에 전국적인 선거가 없는 해로 정치지도자들의 결단만 있다면 북핵. 미사일 문제를 타결시킬 수 있는 해"라면서 "우리당도 이를 뒷받침함은 물론 한일간 자유무역협정(FTA), 한국내 과거사 문제 등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면담에 앞서 이 의장 일행은 지난 25일 이후 북서부 니가타(新潟)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에 대한 위로표시로 조의금을 전달했다.
이 의장의 고이즈미 총리 면담에는 라종일(羅鍾一) 주일대사, 정장선(鄭長善) 의장 비서실장, 정의용(鄭義溶) 당 국제협력위원장 등이 동석했다.
이에 앞서 이 의장은 오카다 가쓰야(罔田克也) 민주당 대표와도 만나 북핵 문제, 한일 FTA 체결 등 양국현안과 의원외교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의장은 3박4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8일 오후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