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싸다.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맛도 좋다.
현대 사회의 빠른 진행 속도에 가장 적합한 음식으로 추앙받던 패스트푸드.
한 괴짜 감독이 30일 동안 맥도날드 햄버거만 먹는 실험에 나섰다. 미국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감독 모간 스퍼록)’는 맥도날드와 한판 승부다.
하루 아홉개의 빅맥을 먹어치우는 빅맥 추종자부터 대통령 얼굴은 몰라도 맥도날드 마스코트는 정확히 알아보는 어린아이들까지, 패스트푸드는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숙히 파고들었다.
비만의 주범으로 꼽히는 패스트푸드의 폐단을 직접 체험 고발하기로 한 모간 감독은 한달 동안 하루 세끼를 맥도날드 음식만 먹으며 자신의 신체 변화를 기록했다.
‘카운터에서 주문 가능한 것만 먹기’ ‘슈퍼 사이즈는 시킬 수 없음’ ‘메뉴에 있는 음식은 최소한 한 번씩 먹기’ 등 그는 세 가지 규칙을 세웠다. 오직 맥도날드 메뉴에서만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이 실험에서 쿼터 파운더스, 빅맥, 후렌치 프라이는 그의 주식이 됐다.
실험 시작 몇 일만에 ‘맥트림’과 ‘맥방귀’를 발견하고, 1주일만에 몸무게가 5킬로그램 늘었다. 기름과 나트륨이 가득한 음식은 무기력과 우울증을 가져왔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나트륨 수치를 높였다.
황당한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긴 감독은 “자신들의 비만이 맥도날드 책임이라고 고소한 두 소녀와 ‘비만과 자신들의 음식은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심지어 건강에 좋다’라고 말하는 맥도날드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 에든버러 영화제 신인감독상, 풀 프레임 다큐멘터리 영화제 MTV 뉴스·다큐멘터리부문상을 수상하는 등 이 영화는 맥도날드가 퍼져있는 전 세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영화를 모방한 한 환경운동가가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 한달 간 햄버거만 먹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24일만에 의사의 권고에 따라 실험을 중단했지만,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로 불릴 만큼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