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30분께 수도 마닐라에서 동남쪽으로 161㎞ 떨어진 파드레 부르고스시에서 승무원과 승객 등 400여명을 싣고 마닐라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한 뒤, 13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경찰청을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5량으로 된 열차 가운데 4량이 차례로탈선, 계곡 아래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DZRH 라디오 방송도 객차 사무장의 말을 인용해 맨 뒤의 객차가 먼저이탈하면서 나머지 객차들도 차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도미나도르 톨렌티노 파드레 부르고스 시장도 생존자들의 말을 빌어 사고 당시 이 열차는 사고지점의 규정속도보다 3배가 빠른 시속 45마일로 주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지점은 평소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 규정속도 준수가 필요한 곳으로 약 두 달전에도 이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로저 푸엔테스 경찰서장도 사고지점의 철로구간 곳곳이 제대로 용접되지 않는등 정비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사고가 나자 지역주민들과 군경이 나서 긴급구조작업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생후 한 살된 아기를 포함해 모두 10구의 사체가 발견됐다.
구조반원들은 로프와 들것 등을 이용해 계곡에 추락한 객차에 갇혀 있던 승객들을 구해 인근병원 등에 옮기고 있다고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