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유엔 가입을 추진하면서도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란 공식명칭을 사용해오던 대만이 `타이완'이란 국호를 사용하는 것은 중국으로 볼 때는 국가선포에 해당하는 중대한 변화이다.
중국은 대만이 독자적인 국가 수립을 선포할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취해왔다.
천 총통은 14일 열린 선거 유세에서 정부가 `중화민국'이란 이름으로 유엔 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입법원 다수 의석이 확보되면 `타이완'이란이름으로 유엔 가입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중국시보(中國時報)는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타이완은 주권을 가진 독립적인 국가이며 따라서 유엔 가입을 신청할 때 `타이완'이란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중국에 보다 유화적인 입장을취하고 있는 국민당 주도의 야당이 지금처럼 근소한 차이로 다수 의석을 계속 차지할 경우 이같은 조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대만 외교부가 타이완이란 이름으로 유엔 가입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천 총통이 공개적으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은 지난 1971년 유엔 총회가 `중화인민공화국'을 유일한 중국 정부로 승인하는 결의안 2758호를 채택하는 것과 동시에 유엔 회원국 자격을 상실했다.
한편 천 총통은 같은 자리에서 지난 3월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한 뒤 정적들이군부 지도자들에게 사퇴하거나 병가를 갖도록 종용하면서 `연성 쿠데타'를 기도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