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잉사(社)가 이끄는 캘리포니아의 한 연구팀은 탄도미사일을 발사 직후 요격하는 레이저 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관계자들이 17일 밝혔다.
실험 책임자인 엘런 폴리코우스키 공군 대령은 "고에너지 레이저빔을 공중에서 쏘아 미사일을 발사 직후 파괴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이번 실험으로 미사일 요격 분야에서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4천500파운드 짜리 레이저 광선 발사기 6대를 준비해 실험에 나서 첫번째 실험에서 성공을 거뒀다.
공중 발사 레이저빔은 미사일 연료탱크를 싸고 있는 금속 표면을 가열해 미사일을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레이저빔 발사 실험이 일단 성공함에 따라 캘리포니아주(州)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보잉 747기에 레이저빔 발사기를 장착한 뒤 비행하며 미사일을 요격하는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폴리코우스키 대령은 "이번 실험 성공은 물리학적 설계가 정확했음을 입증한다"면서 "모두 13억9천만달러가 소요될 이번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적으로부터 날아오는 미사일 위치를 정확히 포착하기 위한 80억달러 짜리 위성 추적 시스템 구축 계획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나 완성까지는 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랜덜 와이덴하이머 공군 대령이 전했다.
와이덴하이머 대령은 "우리는 올해 위성 추적 시스템 구축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해 왔으나 일부 분야에서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위성 추적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더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금년 말까지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구축키로 한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육군의 한 부대가 성능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은 지난주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에 6기의 탄도탄 요격미사일을 배치한데 이어 금년 말 안에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2기의 요격미사일을 추가 배치하는 등 2007년까지 모두 28기의 요격미사일을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