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7일부터 홈페이지(www.kice.
re.kr)를 통해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한 결과 언어 60여건과 수리 100여건, 외국어 20여건, 사회탐구 280여건, 과학탐구 110여건, 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각 5건 이하 등 총 600여건 가까이 게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의제기가 중복된 경우도 많고 이의제기에 대한 반론과 재반론 등도 게시돼 심사 대상 문항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평가원은 22~28일 이의제기된 문항에 대한 심사를 실시, 29일 오전 11시 평가원홈페이지에 정답을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언어영역 = 홀수형 `11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가장 많았다.
권해봄씨 등은 `보기의 우화를 바꿔쓰기 위해 토의해 보았다. 사고 방향에 따른바꿔쓰기의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을 묻는 이 문항에 대해 출제위원단이 정답으로 제시한 ⑤번 외에 ④번도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우화의 장면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대화 장면을 설정하고 바람부는 장면을자세히 묘사하는 것은 서술방식을 바꾼 것이지 사고 방향을 바꿨다고 볼 수 없다"는것.
이용악과 그의 작품 `낡은 집'을 토대로 문항을 구성한 홀수형 `17번'에 대해서도 정답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여러 건 제기됐다.
◆수리영역 = `가'형 `8번'(홀.짝수형 동일)의 연속함수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압도적이었다.
이의 신청자들은 대부분 " <보기> 가운데 `ㄷ'은 등호(=)가 없는 게 맞다"고 강조했으며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았다. 보기>
`두 개의 주사위를 동시에 던질 때 한 주사위 눈의 수가 다른 주사위 눈의 수의배수가 될 확률'을 묻는 수리 `나'형 `29번'(홀.짝수형 동일)에 대해서도 "두 주사위의 색깔이나 크기 등이 다르다는 전제가 없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수험생으로 추정되는 임판이씨는 "주사위가 서로 다르다고 했으면 쉽게 풀 문제인데 당연히 주사위가 똑같을 것으로 여겨 `7/9'을 얻었으나 <보기> 에 답이 없어 근사치인 `7/18'을 정답으로 표시해 틀렸다"고 아쉬워 했다. 보기>
`나'형 `26번'(홀.짝수형 동일)의 무한등비수열 문항도 논란이 무성했다.
◆외국어(영어)영역 = 듣기평가로 홀.짝수형이 문제는 같고 <보기> 순서가 다른`2번' 문항의 정답에 대한 반론이 많았다. 보기>
어떤 여자가 남자에게 잘 해주고 싶은 의도로 남자가 매우 좋아하는 중국음식을애써 사가려고 하는데 남자가 벌써 다 준비해놨다고 알려주는 상황에서 여자의 심정은 일을 덜어줘서 기쁠(pleased) 수도 있지만 계획이 무효화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울(frustrated) 수도 있다는 것.
김동현씨는 "아내가 남편을 위해 맛있는 걸 사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저녁을 다해놨다면 맥락상으로 당연히 실망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문법문제인 `20번'의 `make'에 붙을 목적형을 묻는 문제에서도 `living' 뿐 아니라 `to live'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탐구영역 =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20번'에 대한 논쟁이 가장 뜨거웠다.
어느 나라의 교육정도별 상대적 임금수준 추이를 나타내는 도표를 제시한 뒤 이에 대한 옳은 설명을 모두 고르라는 문제에서 정답으로 제시되지 않은 <보기> `ㄷ'의 "대졸 이상 집단의 임금은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60%로 줄어들었다'는 것도맞는 설명이라고 수험생 등은 주장했다. 보기>
즉, 대졸 이상이 1980년 250이었고 2000년에 150이 됐다면 "60%로 줄었다"는 표현이 왜 틀리느냐는 것.
어느 회사 사장이 부장급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인사말을 토대로 이 회사의조직 특성을 추론하는 사회문화 `12번' 문항에 대해서도 정답에 대한 반론이 쏟아졌고 정치 `11번'과 경제 `11번' 문항에 대한 이의도 상당수 나왔다.
과학탐구 화학Ⅰ `1번' 문항에 대해서는 `위 그림으로부터 설명한 내용으로 옳은 것'을 찾으라고 했는데 "물에 떠있는 얼음은 수면 위로 나온 부분이 아래에 잠겨있는 부분보다 크기가 작다"는 게 주어진 자료로 설명이 되느냐는 반론이 많았다.
화학Ⅰ `10번' 및 `19번', 생물Ⅰ `12번' 및 `14번'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도 상당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