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해인 1945년 11월30일, 군산에서 큰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상오 10시30분께, 군산시내 경장동의 구 경마장에서 느닷없이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이 폭발사고는 구 일본군의 패잔병이 남기고 간 각종 폭탄을 비롯하여 포탄?총탄을 쌓아두었던 천막식 무기고가 화재로 인해 폭발한 것이다. 전쟁말기에 군산에는 일본군 공군기지가 있었기 때문에 연대 규모의 육군부대가 주둔한바 있었다.
화재의 원인은 이날 날씨가 몹시 추웠기 때문에 경비를 담당했던 미군 헌병들이 피웠던 모닥불길이 세찬 바람에 무기고에 불이 옮겨 붙은 것이다.
이와 같은 불의의 사고로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참경을 빚었는데 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무려 44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 헌병 23명을 비롯한 경찰관 9명, 의용 소방대원 9명, 일반통행인 3명이었다. 그밖에 부상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지금도 군산 의용 소방대에서는 해마다 이날이 오면 월명공원에 세워진 순직 의용 소방대 위령탑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당시 이 폭발음은 이리(익산) 지역은 물론 전주 지방까지 크게 울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