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양국정부의 관계개선 후속 조치가 구체화하고 있다. 양국은 이미 이집트와 가자지구간국경에 이집트 국경수비대를 증강 배치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차례로 우호적발언을 교환한 뒤 양국 언론에도 해빙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며 이스라엘 관리들은 샤론-무바라크 정상회담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언제든지' 무바라크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는게 이스라엘의 입장이라며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집트 정부가 2000년 소환한 주 이스라엘 대사를 조만간 귀임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이집트 소식통들을 인용,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이재개되는 즉시 이집트가 이스라엘에 대사를 다시 파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집트는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2차 인티파다(反이스라엘 봉기) 발발 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경진압에 항의, 모하마드 바시우니 주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이집트 언론도 5일 양국관계의 해빙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집트 최대 관영 신문 알-아흐람은 이스라엘 당국이 지난 8월부터 억류해온 이집트 학생 6명을 수시간 내 석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관영 신문 알-곰후리아도 이스라엘 당국이 이들 학생을 텔아비브 주재 이집트 영사관에 인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당시 이들이 이스라엘 병사들을 납치, 살해하기 위해 국경을침투했다가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들이 이스라엘군 탱크를 탈취해 은행을털어 테러자금을 마련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포된 학생들의 부모들은 이들의 밀입국이 정치적 동기와 무관하며 단순히 일자리를 얻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이 이들 학생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1997년부터 간첩죄로 이집트에서 복역중인 이스라엘 사업가 아잠 아잠의 석방을 요구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양국 관계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아잠 아잠의 석방을 줄곧 요구해왔다.
마리브지(紙)는 양국이 25년전 평화협정 체결 직후에 경험했던 짧은 밀월의 재연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논평했다.